사회 사회일반

야권 대통합 논의에 발목 잡힌 민주당

의원 25명, 지도부 통합 全大 추진에 반발

야권 대통합 논의를 둘러싸고 민주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8일 민주당 지도부의 통합 전당대회 추진에 다수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당내 원로인사들도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 독자전대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열어 통합전대를 추진 중인 손학규 대표 등 현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25명가량의 민주당 의원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임기 한달여를 남긴 현지도부의 통합 논의는 현재의 기득권을 총선까지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독자전대 추진에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여했던 조경태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임기가 별로 남지 않은 현지도부가 통합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이에 따라 당 쇄신을 먼저 한 뒤 새 지도부가 통합 논의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단 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전면에 부상된 현시점에서 이 같은 의견도출이 바람직한 모양새로 비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 한미 FTA 처리 이후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설 방침이다. 우제창 의원 역시 이날 '혁신과 통합의 제안에 대한 고언'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현지도부는 통합일정과 별도로 인적 쇄신을 비롯한 당의 혁신방안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외 지역위원장들도 '독자전대 추진'에 대한 입장을 정리, 조만간 지도부에 요구할 방침이며 김원기ㆍ임채정ㆍ권노갑 등 당내 고문들도 이날 손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하며 민주당 틀 내에서의 통합추진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손 대표를 포함한 현지도부는 단독전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독자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것은 민주당이 그대로 가고 동참을 원하는 사람들을 영입해 총선을 치른다는 것인데 과연 (그게) 국민의 뜻이겠는가"라며 "(손 대표와) 통합에 관해서는 큰 뜻이 같다"고 말했다. 이인영 최고위원 역시 "적어도 내년 4월 총선 3개월 이전까지는 통합정당이 만들어져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고 그 차기 지도부가 책임지고 통합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상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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