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지방선거 화두는 "경제""경제"경제"

후보들 "일자리 창출등 적임자" 앞세워 한표 호소<br>서울시장 출마자들은 "강북개발" 한목소리

‘경제, 경제, 경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최적임자는 나뿐.’ 선거판에서 정치ㆍ사회적 이슈는 더 이상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후보자들은 너도나도 자신들이 지역경제 회생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한 표를 부탁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북지사 후보로 선정된 김관용 구미시장은 첨단산업도시 구미를 12년 동안 이끈 ‘실물경제 야전사령관’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선거 캐치프레이즈까지 ‘지발, 좀 묵고 살자’로 정하는 등 경제어필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인 박광태 시장은 시장 재임 중 288개 기업을 유치했고 기아차 광주공장 증설, 삼성 백색가전 광주이전 등의 성과를 중점 홍보하고 있다. 또 오는 2010년까지 일자리 13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도 내놓고 있다. 국민중심당 대전시장 남충희 후보는 ‘대전경제의 실패원인 27가지’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자신만이 세계 경제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경제전문가임을 강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충남지사 오영교 후보는 최근 후보자 신분으로 외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이벤트까지 마련하면서 통상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유권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오 후보는 지난달 27일 천안컨벤션센터에서 충남지역 투자를 희망하는 ㈜효고타카라부동산 등 3개 일본 기업 대표들과 MOU를 체결했다. 한나라당 대구시장 김범일 후보 또한 테마파크 디자인 부문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토니 크리스토퍼 회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열린우리당 인천시장 최기선 후보는 지난 2002년 127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던 것이 오늘날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계기가 됐음을 강조하며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외자유치와 아시안게임 유치를 통한 4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 경제공약으로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장 후보들 또한 경제공약을 마련하고 이를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강북개발 공약.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강북지역 표심을 잡는 데 지역개발을 통한 경제활성화가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후보는 ‘신도심 세계도시 서울플랜’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용산 일대 600만평 개발 등 지역개발공약을 내놓고 있고 이계안 예비후보 또한 경제전문가임을 강조하며 강북 뉴타운 건설 공약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강북개발이 최우선 정책임을 강조하며 강북 구도심을 개발해 옛 상권을 되살리겠다고 외치고 있다. 대전발전연구원 임성복 박사는 “지방화 이후 잘사는 지방이 실현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고 이에 따라 지역민들의 경제에 대한 관심은 높아만 가고 있다”며 “후보들이 이들 지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무엇보다 경제공약이 가장 효과적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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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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