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상 첫 남북한 동시입장

사상 첫 남북한 동시입장[시드니2000] '코리아' 180명 한반도기 앞세우고 밀레니엄 첫 올림픽인 2000 시드니 올림픽은 인류 화합의 대축제가 될 전망다. 환경 올림픽, 과학 올림픽으로 불려 온 이번 올림픽에서는 「남북한 동시 입장」이라는 역사에 남을 대 이벤트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올림픽 개막식 동시 입장은 최근까지도 불투명했지만 지난 10일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남북의 기본합의 사실을 공식 확인한 이후 남북한의 긴밀하고 신속한 협의가 이뤄짐에 따라 성사됐다. 이에따라 지구상 최후의 분단국가인 남북한은 15일 오후 5시(한국시간·현지시간 7시)「코리아」라는 같은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전체 200개 참가국중 97번째로 올림픽 스타디움에 입장한다. 전세계 60억 인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한의 구분없이 짙은 푸른색 재킷에 베이지색 하의를 받쳐 입은 선수와 임원진 180명이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한반도, 더 나아가서는 지구상의 전 인류가 화합하고 통일되는 역사가 만들어 질 것이다. 「코리아」팀은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의 개막식 프로그램에 따르면 오후 6시40분에서 7시 사이(현지시간 8시40분에서 9시사이) 본부석을 통과한다. 한반도기를 치켜 든 기수 박정철(북한 유도감독)과 정은순(남한 여자농구선수)부터 선수단 맨끝까지는 25㎙가 넘어 통일후 코리아의 위세를 상징적으로 말해 줄 것으로 보인다. 호주 교민들로 구성된 시드니올림픽 한호후원회와 국내 응원단은 대회기간동안 남북한을 구분하지 않고 공동응원을 펼쳐 한민족의 긍지를 전 세계에 과시할 계획이다. 게다가 이 후원회는 공동응원 외에 남북한 임원들과 선수들까지 함께 모여 식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따라서 이번 시드니올림픽은 남북한이 한핏줄임을 확인하고 통일분위기를 일구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국은 이같은 화합분위기에만 젖어 있을 수는 없다. 모두 28개 종목 300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24개종목에 284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10위권 진출을 목표로 금메달 레이스를 벌인다. 북한은 10개 종목에 모두 31명이 참가한다. 사상 최대의 규모인만큼 이번 올림픽의 경쟁 열기는 어느 대회 못지 않게 뜨거울 전망이다. 이번 올림픽에 가장 많은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나라는 단연 개최국인 호주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등록된 선수단이 모두 1,031명에 달한다. 이어 러시아가 763명으로 2위, 독일이 710명으로 3위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458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은 436명으로 전체 12위를 기록했다. 이 선수단 인원은 선수와 임원은 물론 의료진과 보조임원까지를 모두 합친 숫자다. 단 1명을 파견한 「초미니 선수단」은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 브루나이 등이다. 한편 이번 시드니 올림픽은 밀레니엄 첫 올림픽답게 최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드니올림픽경기에서 일반카메라는 100% 디지털카메라로 대체돼 육상, 사이클 등 경기에서 선수들이 결승선에 도착하는 순간이 바로 경기장 스크린을 통해 관중들에게 생생하게 전달 된다. 또 멀리뛰기에서는 디지털카메라가 도움닫기하는 선수들의 최고스피드를 포착, 관중들에게 공개함으로써 관중들의 경기 이해수준을 한 계단 높인다. 폐막식 주경기장을 메운 관중들은 마라톤선수들의 신발끈에 부착될 초경량 마이크로칩 덕분에 전 선수들의 5㎞ 래프타임기록을 알 수 있게 되며 요트에서는 위치추적시스템(GPS)으로 선수들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 좀 더 공정한 심판판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9/14 20:0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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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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