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대통령, 조용히 탈당이후 정국 구상

■ 盧대통령 25일 취임 4주년<br>27일 인터넷신문協 토론회서 밑그림 나올듯<br>외부행사 취소… '탈당 소회' 당원용 편지 작성


취임 4주년을 맞은 25일. 노무현 대통령은 조용한 하루를 지냈다. 당초 외부 행사 하나를 준비했었지만 이마저도 취소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도 출근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대신 ‘편지’를 쓰는데 하루를 보냈다. 탈당(당적 정리)의 소회를 담아 당원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한 것이다. 이르면 26일쯤 공개된다. 노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탈당 이후의 정국 그림을 그리는데 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선언 사흘 째. 노 대통령은 어떤 형태의 정국 구상을 하고 있을까. 27일로 예정된 인터넷신문협회 토론회를 통해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앞으로의 행보도 그리 조용하게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듯하다. 청와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힌트를 하나 줬다. 3월까지는 ‘예정된 과제’, 4월 이후에는 ‘남북 문제’가 국정의 큰 골격으로 자리할 것이란 얘기다. 우선 3월까지의 큰 골격 중 하나는 개헌안 발의다. 발의 시점은 당초 예상됐던 임시국회 종료 시점인 다음달 6일께가 아닌 3월 중순(20~23일)으로 미뤄졌다. 개헌안 발의에 앞서 해결할 과제는 총리 인선이다. 청와대의 핵심 당국자는 “공백기가 길어지면 안되지 않겠나. 총리 정도 인물이면 생면주지의 사람이 아닐 것이다. 컨셉만 확정되면 바로 인사가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한명숙 총리가 임시 국회가 끝나는 3월6일까지 업무를 보기로 한 만큼 3월 상순에는 지명 절차에 들어갈 것이란 얘기다. 이번주말이면 후임 총리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한덕수 전 경제 부총리와 김우식 과기 부총리,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 등이 후보로 올라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는 한 전 부총리가 다소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제 부분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부동산 문제가 국정 운영의 양대 축으로 자리할 듯하다. 한미FTA는 3월말이나 4월초면 타결 여부가 확정될 전망. 이에 맞춰 노 대통령도 진보진영 등 반대론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한시름 놓은 기색이 완연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사철인 3월만 지나면 임기말까지 큰 문제 없이 지나갈 것같다”고 내다봤다. 시장이 하향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정책에서도 자신감을 찾은 셈이다. 관심은 4월 이후.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도 4월이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사진이나 찍는 회담은 원하지 않는다”(청와대 고위 관계자)고 한 만큼,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 때를 고비로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남북 양측의 군사력 동시 감축(군축) 방안과 ▦비무장지대(DMZ) 재설정 등의 획기적 방안이 나올 것이란 소문도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의 임기말은 이래저래 부산한 하루하루가 될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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