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쟁에서 이제는 표준전쟁으로' 각 국가들이 기술력 다툼을 넘어 표준제안을 통해 관련기술을 선점하는 표준전쟁을 벌이고 있다. 3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전기전자 분야의 표준화를 주도하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지난해 우리나라가 제안한 신규 국제표준(NWIP)은 총 20종으로 일본(22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독일과 중국이 각각 17종, 11종으로 3, 4위를 차지했으며 미국(8종), 캐나다(6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00년대 초ㆍ중반까지만 해도 미국ㆍ독일ㆍ일본 등 선진국들이 표준화 활동을 주도했지만 한중일+미국+유럽 등 빅5로 경쟁구도가 바뀐 것이다. 한국은 2002년 IEC 에 처음으로 국제표준을 제안했다. 표준제안 활동은 각국이 자국의 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하기 위해 제시하는 것으로 많으면 많을수록 관련산업 및 기술 발달이 진전됐다는 것을 뜻한다. 기술표준 제안에서 국제표준 채택까지 일련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노린다. 제안된 기술표준은 3~5년간의 심의과정을 거쳐 투표를 통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지 여부가 가려진다. 우리나라가 IEC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국제표준 건수는 2000년 1종에서 2004년 20종, 2007년 60종을 넘었으며 지난해에는 79종으로 크게 증가했다. 기술위원회 의장ㆍ간사ㆍ컨비너 등 임원 진출도 지난해 총 93명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표준 선진국으로 도약한 것은 그간 기술개발에 매진하더라도 국제표준 마인드가 부족했지만 2006년 이후 표준 선진화 작업을 병행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구개발(R&D) 과정에서 국제표준화 활동을 적극 독려했고 기업체들의 의식도 제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