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전망] 美소매물가지수등 발표 관심
이틀간의 반등세를 접고 지난 주말 터진 악재로 폭락세로 급변한 미 증시의 동향이 이번 주 최대의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6일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노텔 네트웍스가 내놓은 예상 밖의 실적 둔화와 1월중 도매물가지수(PPI) 급등, 미국의 이라크 공습 등 잇달아 터져 나온 불안요인들에 맥없이 무너졌다.
이번 주에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경제 지표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오는 21일 발표될 1월중 소매물가지수(CPI). 지난 주말 PPI가 1%를 웃도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여서 시장 관계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융정책을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CPI에 어느 때보다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다.
PPI에 이어 CPI까지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면 FRB의 추가 금리 인하는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22일에는 미국 최고의 경기예측기관으로 꼽히는 컨퍼런스보드가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하게 돼 있다.
최근 미국의 경기가 조만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 최고의 경기예측기관으로 꼽히는 컨퍼런스보드의 발표 결과가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국제 유가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3월에 감산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보도된데다,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단행, 중동 지역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은 지난 16일 전날보다 배럴당 36센트 오른 29.16달러로 장을 마친 상태.
이라크 공습사태가 반영되지 않아 두드러지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라크가 미국에 대해 강도높은 보복에 나서는 등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급등세를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공습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국제유가, 외환, 주식 등 국제 시장이 크게 요동을 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 주말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이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과 관련 외환시장에 혼란을 초래함에 따라 시장도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측은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이번 주 열리는 장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