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트남 진출기업 현지화 성과 '톡톡'

베트남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의 현지화 작업이 활발하다.최근 미국ㆍ베트남 무역협정이 발효되면서 미국 수출시 관세가 파격적으로 인하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앞다퉈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저임금으로 우수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기존의 중국, 동남아시아보다 더욱 매력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베트남 국민들이 외국기업에 배타적이기 때문에 현지인들과의 유대관계 및 현지화가 베트남 진출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생산공장이나 판매법인을 설립한 기업들의 불우이웃돕기, 각종 인센티브 채택 등 현지화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식기 제조기업인 유진크레베스는 매년 베트남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 10명을 한국으로 데려와 무료수술을 해주고 있다. 지난 1월에 심장병을 앓고 있는 베트남 어린이 3명을 데려와 부천 세종의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해줬고, 최근에도 4명을 초청해 다음달 12일까지 수술을 마친 후 베트남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에 부지 4,000평, 건평 2,500평의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1,50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같은 현지화 노력 덕에 공장의 생산성도 향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가동률이 57%에 불과, 주문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반면, 올해는 꾸준히 가동률이 높아져 70% 가량에 달하고, 현지인들에게 '좋은 회사'로 인정 받아 우수인력 유치에도 별 어려움이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문영기 사장은 "양식기를 하나 생산할 때마다 1원을 적립해 수술비로 사용하고 있다"며 "베트남 사람들은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어 인력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외국기업에 배타적인 경향이 있어 다양한 현지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한지 올해로 8년째인 LG전선은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노동자들과 한국 사용자간의 노사문제로 인해 설립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현지생산법인은 몇해 전부터 목표관리 및 평가보상제도를 도입하고, 현지 노동자들과의 대화, 다양한 친목행사를 열어 유대관계를 돈독히 한 결과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155%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수출을 통한 외화획득 등 국가경제에 기여한 바를 인정 받아 베트남 무역청장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현지법인이 위치한 하이퐁시의 '하이퐁시 인민위원회'로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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