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음료 믹스 앤 매치] 乳업계 “불어라 녹색바람“

유업계는 몸에 좋은 소재와 우유를 섞은 `색깔있는` 가공유 제품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몰이를 이어갈 태세다. 지난해 검은콩과 검은깨 등 `검은 식품`을 함유한 가공유가 큰 인기를 누린데 힘입어, 각 업체들이 올해는 `녹차`를 중심으로 한 녹색 유음료를 속속 내놓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지난해 우유 소비의 부진을 극복하고 업계를 활성화시킨 `블랙 열풍`에 이어 봄부터 불어 올 `녹색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초에 첫 선을 보인 롯데햄우유의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가 하루 50만개 이상(200㎖ 기준) 이상 팔려나갈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출시 반 년여 만에 각 업체에서 십여 개의 검은 유음료가 쏟아져 나올 정도로 시장을 휩쓸었다. 검은콩은 다이어트와 성인병 예방,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골다골증 예방 효과가 있으며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알려진 식품. 검은콩과 우유를 함께 섭취하는 검은콩 우유는 고소한 맛과 건강에 좋은 기능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제품으로 해를 넘겨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블랙푸드+우유ㆍ두유`를 매치시켜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얻어 낸 유음료 업계는 올해 우유나 두유에 `그린푸드`를 섞어 제2의 가공유 전성기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그린 푸드의 대표주자는 단연 녹차. 녹차는 레몬의 5배에 달하는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성인병 예방 및 체질개선 등의 효과가 있으면서도 열량은 거의 없는 건강 음료. 녹차의 쓴 맛은 없애고 담백한 맛을 살려 우유나 두유의 고소한 맛에 어울리게 혼합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자, 업계에서는 최근의 `웰빙`추세에 힘입어 녹차 유음료가 1,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롯데햄우유가 최근 새로운 가공유 제품인 `녹차가 들어있는 우유`를 출시했다. 전라도 보성지역 녹차와 우유를 결합시킨 저칼로리 제품으로, 건강ㆍ미용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 가격은 180㎖ 450원, 930㎖가 1700원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두유에 녹차분말을 첨가한 건강음료 `녹차두유`를 새롭게 선보였다.식이섬유, 대두올리고당 등 콩의 유용성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두유액에 카테틴, 항산화활성이 많은 폴리페놀을 간직한 녹차분말을 섞어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식으로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가격은 180㎖ 한 병에 900원. 남양유업은 녹차와 생우유를 섞어 부드러운 맛을 낸 녹차라떼 `티오레`를 컵 용기 형태로 내놓았다. 가격은 200㎖에 1000원. 녹차가 가라앉는 것을 방지하고 녹차의 첫 잎만 사용해 녹차의 향을 최대한 살렸다. 우유의 부드러움과 녹차의 향을 테이크아웃식 컵 용기에 담아 마시기 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제품이다. 냉장유통 컵 커피 시장의 선두주자인 매일유업도 조만간 `카페라떼`브랜드에서 녹차를 가미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양사간 시장에서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이 밖에 유업계의 선두업체인 서울우유도 오는 3월께 녹차를 섞은 우유를 출시할 계획이며, 해태유업도 조만간 이와 비슷한 우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음료 시장의 20%를 녹차 관련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국내에서도 녹차의 건강성이 이미 많은 부분 검증됐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제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락은 우유에 기능성 식품인 클로렐라를 섞은 `녹색우유 클로렐라`를 출시, 녹차 일색의 녹색 가공유 시장에 색다른 맛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클로렐라와 비타민D를 함유, 인체 면역력과 성장을 촉진시키고 콜레스테롤 저하,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