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 4ㆍ15총선 열전현장] 서울 은평갑

4ㆍ15 총선 때 서울 은평갑 지역구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강인섭(68) 의원이 이 지역 현역의원으로서 최근 당내 공천심사에서 단수 추천자로 결정됐으며 민주당에선 조동회(57), 열린우리당에선 이미경(54) 지구당 위원장이 각각 공천자로 내정됐다. 앞으로 특별한 영입인사가 없거나 당내 공천갈등이 없는 한 세사람 모두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고 각 당의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선 벌써부터 사실상의 선거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은평갑 선거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곳 표심이 서울ㆍ수도권 표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놓고 세 후보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우선 후보의 출신지로 볼 때 호남표에 대해선 각각 전북 고창과 전남 순천이 고향인 강 의원과 조 위원장, 영남표에서는 강 위원장과 부산출신인 이 위원장간 경쟁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4.15 총선이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민주당ㆍ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 치러져 서울ㆍ수도권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어부지리할 것이란 일반적인 시각이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지역별 후보 지지층 중복이 전통적인 민주당 표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산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은평갑 선거결과는 부동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의원은 이리 남성고와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한 동아일보 기자출신 재선(14ㆍ16대) 의원으로 동아일보 워싱턴특파원ㆍ논설위원,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 통일민주당 부총재, 대통령 정무수석, 한국외대 국제관계대학원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13대 대선 때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1노(盧)3김(金)` 관훈토론 사회로 인기를 얻었으며 국회 산업자원위 의정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조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포상고 후배이며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 외곽조직이었던 민주연합년동지회(연청) 창립을 주도한 뒤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해왔다. 지난 88년 평민당 은평갑위원장으로 13대 총선에 출마, 당시 정계 중진이었던 민정당 오유방 후보와 맞붙어 750여표 차이로 석패했다. 국민의정부 때 국민건강보험공단 감사를 연임하면서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 의약분업 파동 등 복잡한 문제들을 정리하고 공단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20여년간 여성운동을 한 뒤 정계에 들어온 재선 의원 출신이다. 열린우리당 5명의 상임중앙위원중 유일하게 여성으로 선출됐다. 15대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을 했으나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파병에 찬성하는 등 당론에 배치되는 발언을 해 제명됐다. 16대 때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으나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반대파 당직자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수모를 당하며 탈당, 다시 의원직을 잃은 소신파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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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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