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평가 중소형주 비중 늘려라"


그동안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과정에서 대형주들이 장을 주도해 왔지만 앞으로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에서는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고 있던 개인들이 다시 주식 매수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어서 중소형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은 22일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선 이후 중소형주 상승의 필수조건인 거래대금과 회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중소형주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소형주 랠리의 조짐은 시장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4,0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서자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가 대형주 지수 대비 0.54%포인트, 0.74%포인트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랠리의 전제조건은 개인 순매수세”라고 전제한 뒤 “내년에도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겠지만 개인의 주식투자 자금 여력이 늘어나는 만큼 개인 순매수가 증가하면서 중소형주 랠리가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금이 증가하는 근거로는 최근 2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된 26조원의 자금이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 1년 전 판매된 특판 예금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 등이 꼽혔다. 해마다 1월에는 중소형주 위주의 강세장이 이어진다는 ’1월 효과’도 중소형주 랠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통상 1월은 역사적으로 중소형주와 코스닥 주가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1월 중소형주 성과가 대형주 성과를 웃돈 경우는 11번 중 7번에 달했다. 지난 10년간 11월과 12월 코스피 지수는 6.6%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2.9%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1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1.4%, 코스닥 지수는 7.5%로 상승하며 연초에는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감수 여력이 높아지는 데다 새로운 정책 발표가 이어지면서 정책 관련 수혜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1ㆍ4분기에는 대형주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 매도 부담이 증가하는 만큼 중소형주 편입비중을 높여 상대적인 강세를 누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진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분기별 프로그램 매매 흐름을 살펴보면 1ㆍ4분기에는 평균 1조2,500억원 규모로 차익 순매도가 이어졌다”며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코스피200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차익 순매도가 이어지는 1ㆍ4분기에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또 “내년 국내 증시가 재평가되면서 그 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중소형 가치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반의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대형주의 성장 프리미엄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할인요소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탱해주던 정보기술(IT) 업종 중에서도 특히 삼성전자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소 약화됐다”며 “변동성 장세에서 낙폭이 과대했던 중소형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염두에 둬야 할 중소형주 테마로는 ▦스마트폰ㆍ태블릿PC 시장 확대(파트론, 대덕전자, KH바텍 등) ▦국내외 신재생 에너지 산업 육성 정책(일진에너지, 에스에너지 등) ▦중국 내수시장 성장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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