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부르델·마이욜의 '근대조각 3인전'<BR>김정숙등 한국 31명의…현대조각위상
| 앙트윈 브루델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청동, 1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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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표적 조각작품을 대할 수 있는 전시회가 나란히 열린다.
서구 근대조각의 대표작가인 로댕과 부르델, 마이욜의 작품 28점을 한데 모은 서울 태평로의 로댕갤러리에서 지난 26일 개막된 ‘근대조각 3인전’과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모란미술관에서 열리는 ‘되돌아 보는 한국현대조각의 위상’전이 그것.
이번 전시에는 ‘생각하는 사람’과 ‘나르시스’, ‘앗상블라주:저주받은 여인과 무릎 꿇은 여인’, ‘지옥의 문, 세번째 모형’, ‘칼레의 시민, 장 데르 나신상’, ‘비극의여신’ 등 17점이 선보인다.
브루델에게 조각가의 명성을 최초로 안겨준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와 ‘사포’, ‘베토벤’, ‘모자상’, ‘과일의 여신’ 등 6점이 출품된다.
마이욜은 고전조각에서 영감을 받았으면서도 아카데믹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자신의 고향인 남프랑스의 태양 아래 굳건히 선 건강한 농부나 어부의 딸을 모델로 하여 본질적인 관능과 소박한 현실성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여인 두상’과 ‘꽃의 요정’. ‘기대 누운 여인’, ‘과일의 요정’,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 등 5점이 전시된다. 이 전시는 2005년 2월6일까지 계속된다. (02)2014-6552
‘되돌아 보는 한국 현대조각의 위상’전은 국내의 대표적인 조각가 31명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 조각사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자리.
초대 작가는 김정숙, 윤영자, 김찬식, 백문기, 강태성, 김세중, 송여수, 박종배,최만린, 최병상, 엄태정, 박석원 등 31명으로 해방직후 세대부터 80년대 미술대학을 다닌 그룹까지 아우르고 있다.
백문기의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황동조각 ‘작품 85像’과 남성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김세중의 ‘예수상’과 ‘평화’, 역동적인 운동감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류인의 ‘입산 Ⅱ'’ 등을 통해 한국 조각의 주제와 표현기법이 어떻게 다양해지고 있는지를 짚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모란미술관이 한국조각사를 대표할 수 있는 작가를 선정해 96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전시의 성과를 점검하고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12월12일까지. (031)594-8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