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대한민국 디자인ㆍ브랜드 대상] 이젠 디자인ㆍ브랜드가 `경쟁력 핵심`

최근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세계의 생산공장`으로 떠오르면서 우리나라 제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산보다 비싼 한국산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더 이상 가격으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판매가격을 낮춰 마진을 적게 보면서 제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중국으로 생산공장을 옮기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0.7% 증가했지만 수출단가는 13.1%나 하락했고, 최근 제조업체들의 중국행은 국내 제조공동화가 우려될 정도다. 각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확보 보다 디자인과 브랜드를 강화해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격 보다 품질과 디자인ㆍ브랜드가치를 높여 고마진의 경영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디자인 및 브랜드 경영 대상을 수상한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 디자인ㆍ브랜드 경영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세계시장과 `通`해야= 디자인과 브랜드의 가치가 한 국가 안에서만 머문다면 이는 경제적 투자가치가 없다. 한정된 시장을 위해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투자한다는 것은 분명 `남는 장사`가 아니다. 결국 디자인ㆍ브랜드 경영은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세워 실행할 때 성공할 수 있다. 올해 디자인경영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엠아이텍도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려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자체 디자인한 자동차 휠을 자사브랜드로 97% 이상 수출하고 있다. 브랜드경영 우수상을 수상한 오로라월드도 마찬가지. 오로라월드는 전세계 지사에 디자인부서를 두고 각 국가별로 유행하는 디자인정보를 일괄적으로 수집해 신상품 개발에 나선다. 그 결과 현재 전체 매출의 95%이상을 수출에서 올리고 있다. 홍기우 오로라월드 사장은 “설립 초기부터 세계 각국의 지사들과 분기별로 미팅을 가지면서 국가별 디자인추세를 면밀히 분석해 한 박자 빠른 디자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담당자 권한 강화= 디자인ㆍ브랜드 경영 우수업체들은 담당자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한다. 의사결정 과정을 최소화함으로써 급변하는 디자인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키 위한 것이다. 올해 디자인경영부문 대상을 차지한 LG생활건강은 디자인개발센터를 분리 독립시켜 사장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디자이너 출신의 디자인 경영임원을 디자인 책임자로 임명해 경영에 대한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엠아이텍 역시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는 연구소장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위임해 사업전략과 연계된 디자인 전략 수립 및 실행을 담당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비전문가들에게 디자인ㆍ브랜드 경향을 설명하고, 복잡한 결재라인을 거치다 보면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기 십상”이라며 “디자인ㆍ브랜드 경영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정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디자인의 현장. 디자인코리아2003=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디자인코리아2003`은 세계적인 디자인 흐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세계적으로도 12개 국가의 베스트디자인이 전시되고, 각국의 내로라하는 디자이너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디자인흐름을 논하는 자리는 흔치 않다. 세계베스트디자인전시회는 베스트디자인상품관, 디자인선도기업관, 디자이전문회사관, 신세대디자이너관으로 구성된다. 국제회의에는 루이지 페라라 세계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 회장, 게오르그 테오드레스쿠 테자인 대표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기업경영과 디자인`, `한국디자인의 혁신과 미래`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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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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