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최근 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6일 내놓은 ‘암 진료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암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00년 21만8,735명에서 2001년 25만1,125명, 2002년 29만1,820명, 2003년 31만4,652명, 2004년 36만3,863명으로 4년 사이에 무려 66.3%나 증가했다. 신규 환자도 2000년 10만1,781명, 2001년 10만5,237명, 2002년 11만147명, 2003년 11만4,793명, 2004년 11만8,192명으로 16.1% 늘어났다. 건보공단측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노인 인구 증가, 암 검진 확대, 서구식 식생활 패턴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2004년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암 진료 환자는 768명, 신규 암진료환자는 249명에 달했다. 이들 암환자의 총 진료비(비급여 항목 제외)는 1조2,827억원으로 이 가운데 건강보험에서 지급된 진료비는 9,915억원(77.3%)이나 됐다. 진료비 지출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등의 순이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신규 암환자 발생(2002년 기준)건수는 한국이 220.5명으로 미국(357.7명), 호주(312명), 캐나다(299.9명), 독일(283.3명), 네덜란드(283명), 영국(273.6명)보다는 낮고 일본(214.5명)에 비해선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4년 들어 처음으로 암 진료를 받은 여성(18만4,469명)이 남성(17만9,394명)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암 환자가 암에 걸린 지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7.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 신규 입원환자 11만4,793명 중 1년 뒤 사망여부를 추적한 결과 3만2,057명(27.9%)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방암의 생존율이 97.3%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피부암(93.3%), 자궁경부암(93%), 난소암(89.3%), 전립선암(88.8%), 방광암(88.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췌장암(33.7%), 담낭암(41.9%), 간암(48.5%), 폐암(49.2%) 등은 생존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위암의 생존율은 74.9%였다. 암 진료 환자 수로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폐암 등이, 신규 암 진료 환자 수로는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등이 많았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백혈병(2,690만원), 다발성골수종(1,248만원), 혈액암(1,245만원) 등의 순으로 고액이었다. 지역별로는 전체 환자 수에서 전남이 인구 10만명당 9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895명), 경북(865명), 서울.전북(각 85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울산(620명), 인천(644명), 제주(675명), 광주(689명) 등은 적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