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모바일 반도체로 인텔 넘는다

삼성전자가 22일 `삼성 모바일 솔루션(SMS)포럼 2005'를 통해 모바일 혁명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공식 선언했다. 이는 토털 모바일 솔루션 업체로서 IT 시장의 새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D램으로 대표되는 메모리 업체로 각인된 기존 이미지를 뛰어넘고 명실상부한 모바일 토털 솔루션 업체로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황창규 사장도 "단순히 칩을 만드는 업체가 아니라 토털 모바일 솔루션 업체로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못지 않게 삼성전자의 `모바일 시장 리드 선언'은 모바일 반도체를 통해인텔을 누르고 세계 1위의 반도체 업체로 뛰어오르겠다는 속뜻도 담겨있다. 실제로 모바일 기기의 진화와 시장 확대를 좌우하는 핵심 열쇠는 모바일 기기에들어가는 모바일 반도체의 고성능화.대용량화, 소형화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92년 D램에서 세계 1위에 오른 뒤 현재 3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10년간 줄곧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S램에서 95년부터 1위를 지키는 등 메모리 부문 최강자에 등극해 있다. 플래시메모리는 2003년 1위에 올라 2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중칩(MCP)도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전체 반도체 부문에서는 2002부터 인텔에 이어 세계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지난해 전체 반도체 매출 28억달러 가운데 메모리 부문이 24억달러로 메모리 부문에 편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그동안 구가해 온 `D램 황금기'는 D램의 주요 수요처인 PC시장의 활황과도 직결돼 왔다. 향후 PC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대신 모바일 시장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모바일 기기용 반도체에 눈을 돌리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더군다나 D램 위주의 반도체 사업은 D램 및 PC 경기에 따라 크게 좌우돼 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메모리-비메모리 동반성장론을 강조해 왔다. 이번 SMS 포럼에서 발표한 4개의 반도체 신제품도 휴대폰용 SiP(시스템 인 패키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용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qVGA급 화질지원 원칩 DDI 등 1기가 모바일 D램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메모리 부문이다. IT 시장의 패러다임이 PC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모바일 분야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20여년간 PC시장을 주도해 왔던 인텔을 극복하기에는 현재가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인텔의 경우 전체의 80% 가량이 CPU일 정도로 CPU 의존도가 심한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훨씬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황창규 사장은 "인텔보다 삼성전자의 성장속도가 훨씬 빠르며 모바일이나 디지털 부문도 삼성이 리드하고 있다"고 단언한 것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전체 반도체 매출 중 모바일 부문 비중을 현 30%에서 2008년께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D램 의존도에서 벗어나 안정된 수익구조를 확보,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반도체 부문 최강자로 등극한다는 전략이다.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 60나노 8기가급을 선보인데 올해 추가로 한층 진화된 제품을 내놓는 한편 폭발적 시장 성장세에 맞춰 가격대도 계속 인하, 수요를지속적으로 견인할 계획이다. 현재는 삼성전자의 512MB급 낸드플래시가 70달러에 팔리고 있으나 올해 말에는1GB급이, 내년 말에는 2GB급이 차례로 7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CIS의 경우 올해중 500만 화소급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이어 2006년 700만 화소급을 출시키로 했다. 모바일 CPU 부문에서는 업계 최고속 수준인 667MHz급 저소비전력 모바일CPU를주축으로 멀티미디어, 그래픽, 저전력 기능을 강화하고 카메라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200MHz∼667MHz의 폭넓은 제품군 확보를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폰, PDA 거래선의선택폭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원낸드 등 퓨전 메모리에 대한 개발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다만 PC 시장의 경우 연간 2천억달러 규모로 아직까지는 휴대폰 시장(650억달러)를 능가,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D램 부문 지배력 강화도 소홀히 하지않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PC 중심의 D램 반도체 산업에서 원가 경쟁력확보 및 과감한 선투자로 경쟁사 대비 확고한 우위를 확보했다면 앞으로는 팽창하는모바일 시장 수요를 주도해 나가면서 PC-모바일-디지털 가전용 등 반도체 전반에서고성장 패러다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송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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