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2분기 '실적호전주' 선취매 전략

IT·車·조선株 '어닝 서프라이즈'<br>삼성·LG전자·금호전기·기아차등 영업이익 100%이상 급증<br>수출주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 하반기 갈수록 증가율 탄력<br>탑엔지니어링 3,612%·한솔LCD 2,100% 폭증 "눈에 띄네"



‘1ㆍ4분기를 뛰어넘는 실적 장세가 온다.’ 증시가 횡보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2ㆍ4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부쩍 커지고 있다. 증시가 수급측면에서 좀처럼 상승동력을 찾지 못한 채 2ㆍ4분기를 마무리 짓는 시점에 다다랐다는 측면에서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지난 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대한 즐거운 추억이 횡보장세와 맞물리면서 실적모멘텀을 통한 주가 상승이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어닝시즌을 앞둔 선취매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사상 처음맞는 쿼드러플위칭데이(6월12일)가 마무리되고 미국의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이익모멘텀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실적시즌으로 접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2ㆍ4분기에도 환율효과를 바탕으로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으로 추정되는 IT와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들에 대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ITㆍ자동차 등 2ㆍ4분기 실적 급증= 국내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를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을 이끌고 있는 수출주들이 원ㆍ달러 환율상승 효과를 충분히 받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1ㆍ4분기의 경우 환율효과가 일부만 반영된 반면 2ㆍ4분기는 훨씬 광범위하고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2ㆍ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역시 이번 분기에도 IT와 자동차, 조선 등 수출업종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기업들의 2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은 삼성전자ㆍLG전자ㆍ한솔LCDㆍ금호전기를 비롯해 기아차ㆍ쌍용차ㆍ성신양회ㆍ탑엔지니어링ㆍ동양제철화학ㆍSTX조선ㆍLG화학 등이 꼽혔다. 영업이익이 50~100%에 달하는 기업은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한국철강ㆍ동국제강 등 조선ㆍ철강주와 하나로텔레콤ㆍ한솔제지 등이 꼽혔다. LGㆍ태웅ㆍNHNㆍ네오위즈게임즈ㆍ두산인프라코어ㆍ두산중공업 등도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0~49%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적으로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1ㆍ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환경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2ㆍ4분기 실적은 높은 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 앞당겨질 듯= 특히 이번 분기 실적에 있어서 눈에 띄는 점이 바로 실적 호전주에 대한 기대감이 예상보다 빨리 올 것이라는 점이다. 역시 깜짝실적을 보여줬던 지난 1ㆍ4분기의 경우 기업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등에 따른 외부악재로 주가가 앞서서 탄력을 받지 못했던 측면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분기의 경우 아직 미국의 신용위기 여진이 다소 남았지만 악재가 상당히 완화됐다는 측면에서 조기에 실적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이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쿼드러플위칭데이가 마무리되고 미국의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발표 된 이후인 중순부터는 2ㆍ4분기 실적 호전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취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주요 투자은행들의 경우 2ㆍ4분기 예상실적 발표 일정을 보면 리먼브러스와 베어스턴스가 13일, 골드만삭스 17일, 모건스탠리가 20일로 잡혀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ㆍ4분기에는 기업들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구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모기지 악재로 예상보다 더디게 반영됐다”며 “그러나 이번 분기에는 외부 악재의 강도가 상당히 약화됐다는 측면에서 이달 중순 전후로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발적 실적호전’ 눈에 띄는 기업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2ㆍ4분기 실적전망치를 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분야에서 전년 동기와 전분기에 비해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 또는 성장을 보일 기업들이 눈에 띈다. 이런 관점에서 탑엔지니어링은 더욱 눈길을 끈다. 탑엔지니어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각각 전년동기에 비해 133%, 3,612%, 898% 가량 폭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분기에 비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1.5~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LCD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2ㆍ4분기 3,000만원에서 지난 분기 23억원, 그리고 이번 분기에는 63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도 증가세가 두르러진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ㆍ4분기 65억원에서 지난 1ㆍ4분기에는 97억원, 그리고 이번 분기에는 308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태양광 재료로 지속적인 매출계약을 맺고 있는 동양제철화학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양제철화학은 이번 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400억원, 1,4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대비 276%에 달하고 지난 1ㆍ4분기에 비해서도 76%나 성장한 것이다. 성신양회는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579%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2ㆍ4분기에 25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579억원으로 크게 급증할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 1ㆍ4분기에 각각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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