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0한국산업 자동차·철강] 기고-이승웅 자동차공업協상무

[2000한국산업 자동차·철강] 기고-이승웅 자동차공업協상무 <자동차산업의 현황과 과제>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승웅 상무 올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경기호전과 잠재수요 증가로 다른 산업분야와는 달리 호조를 보였다. 내수가 회복된데다 수출의 대폭 신장에 힘입어 생산이 사상 최대치인 310만대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IMF이후 2년 연속 두자리수 성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자동차 생산 300만대 시대를 본격적으로 예고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최근 대우차가 어렵게 노사간에 구조조정 합의를 원만하게 이끌어내고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림에 따라 향후 GM 등 유력 인수업체와의 매각협상이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 다만 대우차 처리가 지연돼 대외신인도 하락, 협력업체 연쇄부도, 이로 인한 부품공급 차질 등으로 자동차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현대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자본 및 기술제휴를 통해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단시일내 법정관리를 극복해 구조조정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남게 됐다. 또 삼성차가 르노에 인수돼 르노삼성자동차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쌍용차는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연내 마무리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 내년 자동차산업은 국내 경기하강과 소비심리 위축, 고유가 부담 등으로 내수는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하지만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성장은 거의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계 업체의 국내업체 인수와 일본 자동차의 본격적인 국내시장 진출 등으로 내수시장은 토착기업인 현대ㆍ기아, 외국계인 르노삼성, 그리고 도요타를 비롯한 기존 수입차업체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자동차업체는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수출확대에 노력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내수시장이 잠식된 만큼 해외시장 개척에 힘써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개 등 글로벌화 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사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선진 메이저들에 비해 규모나 기술력 자본력에서 열세에 있지만 생산 코스트측면에서는 아직도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플랫폼 통합, 부품 공용화, 글로벌 소싱, 모듈화 생산방식 등 코스트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우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는 신기술 개발을 촉진해 환경 친화적인 저연비차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업계는 소비자에게 안전과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서비스 부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부는 자동차 관련 세금인하 등 내수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제도 개선을 뒷받침해 주어야만 위기에 놓인 자동차산업을 하루 속히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산업구조조정의 핵인 대우차의 현명한 해결책이야말로 자동차산업 운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입력시간 2000/12/04 20:0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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