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존경받는 기업, 기업인을 만들자] 3-1. 신뢰 경영의 현장을 가다 (동부건설)

동부건설은 상장 건설사 중 `주주중시 경영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회사다. 안정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매년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회계 및 기업 투명성 제고와 IR를 통한 주가인상 등에서 다른 건설사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건설업은 경기 부침에 따라 기복이 심한 업종. 청구ㆍ우방ㆍ우성의 사례에서 보듯 한 때 명성을 날리던 기업도 한번의 실수로 부도를 맞을 수 있는 게 건설업종. 수익구조를 유지하는 것 역시 타 업종에 비해 쉽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건설업의 이 같은 특성을 고려, 증권의 에널리스트들도 동부건설의 주주중시 경영에 대해 좋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상장회사 중 최고 배당 = 증권거래소가 상장 회사의 2002년 시가배당률을 조사한 결과 동부건설이 1위로 꼽혔다. 2002년 시가배당률을 보면 동부건설이 20.70%로 2위인 휴스틸(14.17%)보다 6.53% 포인트나 높았던 것. 거래소의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배당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것은 이 회사의 주주중시 경영을 잘 보여주는 사례. 배당은 이 회사의 기본 방침이다. 96년부터 매해 배당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연도별 시가배당률을 보면 ▲96년 7.2% ▲97년 8.26% ▲98년 7.61% ▲99년 8.06% ▲00년 7.06% ▲01년 3.59% 등이다. 동부는 또 배당 못잖게 IR 등을 통해 주가 상승에도 노력하고 있다. 주주들을 위한 경영의 일환인 셈. 이에 따라 10월 중순 기준으로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47.18%에 달한다. ◇안정된 수익모델 = 주주중시 경영 밑바탕에는 안정된 수익구조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이것이 바탕이 되지 않는 한 주주에게 이익을 줄 수 없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게 전체 매출액에서 공공공사와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국내 많은 건설사들은 소위 `돈이 되는`주택사업 비중이 80~90%에 이른다. 그러나 주택사업은 경기변동성이 강해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동부는 공공공사 70%, 주택사업 30% 등의 비율을 균형적으로 유지해 나가고 있다. 공동ㆍ주택의 7대 3 비율 유지를 통해 사업의 안전성은 물론 아파트 장사가 아닌 건설업의 본연의 임무도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는 것. SOC 사업의 적극적 진출도 안정된 수익 모델 유지를 위해 이 회사가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OC 사업은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수익을 낼 수 있어 지속적으로 주주에게 배당금을 분배해 줄 수 있는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2005년 부채비율 100%선 = 주주ㆍ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인해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02년 말 기준 186.2%이다. 건설업체 중 은행 등 주변 도움 없이 부채비율은 200%선 이하로 낮춘 기업은 동부건설 등 몇 회사에 불과하다. 매출액 대비 일인당 생산성 역시 건설업종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동부는 현재의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오는 2005년까지 부채비율을 107.9%선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의 수주 잔고는 4조원. 현재 속도라면 100%선 안착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부건설의 모태는 70년대 중동건설 신화 창조의 선두 주자 중 하나인 미륭건설㈜이다. 중동건설의 붐을 조성했듯 21세기엔 주주와 고객중시의 경영으로 건설회사의 모델이 된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겉보다 속이 튼튼한 기업 만들것" [인터뷰] 백호익 사장 96년부터 동부건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백호익 사장 의 경영철학은 `좋은 기업을 만들어 사회에 봉사한다`는 것이다. 겉은 화려하지 않더라도, 내실이 든든한 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경영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경영방침은 동부건설의 창업정신이기도 하다. 백 사장은 “좋은 기업이란 높은 수익성, 빠른 성장성, 원활한 유동성, 미래 지향성 등을 지닌 우량기업을 뜻한다”며 “직원들에게 안정되고 좋은 처우를 보장해 주는 동시에 고객중시와 사회적 봉사에 앞장서는 신뢰 받는 기업이다“고 정의했다. 외환위기 전 앞 다퉈 건설사들이 양적팽창에 주력할 때도 동부건설은 구조조정 등 재무개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능력을 벗어난 무리한 수주, 저가 낙찰 등을 철저히 배제해 왔다. 백 사장은 또 건설업의 낡고 오래된 관행을 개선하는 데도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는 “건설업의 잘못된 관행을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회사가 모범이 되고 표준이 되어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개발ㆍ재건축 수주시 경쟁사 비방 대신 기술력을 앞세워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단적인 예. 실제 강남구 모 재건축 수주 전 때 이 회사는 경쟁사의 단점을 들춰내지 않았다. 대신 공기를 종전 보다 단축시킬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더블 업(DOUBLE – UP) 공법`을 앞세워 공사를 따 냈다. 동부는 또 도급사업을 하지 않는 회사로 유명하다. 시행사가 땅을 제공하고, 건설사가 시공하는 도급사업은 아예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도급사업이 갖고 있는 ▲사업의 불투명성 ▲각종 비리ㆍ부정 등의 이유 때문이다. 아파트를 1만, 2만 등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보다 작은 물량이라도 회사 책임 하에 제대로 된 주택을 짓는 게 건설사의 사회적 책무라는 게 백 사장의 신념이기도 하다. 백 사장은 올해의 경영목표를 `고객에게 신뢰 받는 초 우량 건설회사`로 정했다. 그에 맞춰 ▲일당백의 간부 육성 ▲성과 관리시스템 구축 ▲IT 구축을 통한 비용 절감 및 매출ㆍ순익 극대화 등을 모토로 내걸었다. 그는 “안전성이 입증된 우량 건설회사로 자리를 잡았다”며 “`좋은 기업을 만들어 사회에 봉사한다는 정신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훌륭한 건축물 지어 시회기여" 한국건축문화대상 단골 수상" “처음 재건축을 시작할 때 걱정 반 근심 반 이었습니다. 그러나 동부건설 직원 여러분의 노고로 마음에 꼭 드는 집이 탄생했습니다. 소장님을 비롯해 직원들에게 모든 조합원을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화산 동부센트레빌 한 입주민이 동부건설에 보낸 감사 편지의 내용이다. 동부는 이전투구가 난무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서 `고객 일등주의`의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는 회사다. 또 완벽한 시공으로 국내 건축사에 남을 만한 건축물 조성에도 앞장서는 등 건설회사의 사회적 책무를 묵묵히 해 나가고 있다. ◇조합으로부터 상장 받은 주택업체 =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원들이 해당 시공사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공사 완료 후 다툼, 소송 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동부건설은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몇 안 되는 회사다.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조합원의 경우 감사의 표시로 해외여행과 순금포상을 제의했다. 서울의 한 재개발 조합도 그간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감사패와 성금 등을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입주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공사에 참여 했던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 하자 및 민원사례를 듣는 `홈 커밍데이 제도` 등 고객을 우선시 하는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후세에 남길 건축물을 짓자 = 건설회사만이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가 완벽한 시공으로 훌륭한 건축물을 남기는 것이다. 건축물은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는 일종의 작품인 셈. 동부는 이런 점에서 타 건설업체에 비해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이 회사가 지은 이촌동 센트레빌 아파트, 역삼동 동부금융센터, 분당 코리아 디자인센터 등이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건축문화 대상을 수상한 것이 단적인 예이다. 이들 건물은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써 도시를 빛내게 하고 있다. 특히 이촌동 센트레빌은 성냥갑 위주의 양식을 탈피, 아파트 건축미학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부금융센터는 미국의 건설 전문지인 ENR과 일본의 `주간 강구조물 저널`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관급공사에서도 완벽 시공으로 서울시, 인천광역시 등 지자체로부터 우수 건설업자로 수 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동부건설 주요 수상 내역 - 연도 내용 00. 3 한국고속철도공단 99년 우수시공업체 선정 00. 6 인천광역시 우수 건설업자 선정 01.3 한국수자원공사 우수 건설업체 선정 01.11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이촌동 동부센트레빌) 02.4 서울시 건축상 야간경관 조명부문 동상 수상 02.5 서울시 2002년도 우수 건설업자 선정 02.11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분당 코리아 디자인센터) 03.4 서울시 2003년도 우수 건설업체 선정 03.11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동부금융센터)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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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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