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반도체 상징 '기흥' 지켰다

삼성전자, 반도체 상징 '기흥' 지켰다 용인시 기흥.구성 통합 신설 구명칭 '기흥'(器興)으로 최종 확정 삼성전자가 자칫 잃어버릴 위기에 놓였던 삼성반도체의 상징적 뿌리인 '기흥(器興) 브랜드'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용인시 기흥.구성지역이 통합된 신설 구(區)명칭이 우여곡절 끝에 '기흥'(器興)으로 확정됐기 때문. 27일 용인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3개의 구(區) 신설을 추진중인 경기도 용인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어 당초 '구흥구(駒興區)'로 결정됐던 기흥.구성지역 구(區)명칭을 '기흥구(器興區)'로 변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용인시가 지난 2월말 지명위원회에서 '기흥'과 '구성'에서 한글자씩 따 통합 신설 구의 지명을 `구흥구'로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모태인 기흥 단지는 하루아침에 '구흥' 단지로 명칭이 바뀔 처지에 놓여있었다. '기흥'은 '도자기(그릇)가 흥한다'는 뜻으로 우연의 일치인지 정보를 담는 '그릇'인 반도체가 승승장구해 온 상황과도 맞아떨어지는데다 또한 도자기 유약의 원료인 실리콘은 반도체의 원료가 되기도 해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지명 자체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해 왔다. 지난 83년 고 이병철 회장이 직접 부지를 선정한 뒤 반도체 역사의 산실로 명성을 떨쳐오며 세계 반도체업계에서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각인돼 온 '기흥'이라는지명을 갑자기 잃게 된 삼성으로서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왔던 것이 사실. 경기도 용인시 농서리 산 24번지의 기흥 단지에는 반도체 1∼12라인이 위치해있다. 지명이 바뀌면 거래선들에게 일일이 다시 통보해야 할 뿐더러 새로운 지명의 인지도를 확립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 홍보에 따른 경제적 추가 비용을 비롯, 유.무형적 손실이 적지 않고 결국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도 '구흥'으로의 지명 개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오면서 지명 개정 작업은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3월말 '세계적으로 삼성기흥반도체라는 명칭이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 반도체의 상징으로 인식돼온 기흥이 없어지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용인시 및 시의회에 전달한데 이어 주민 설명회에 참석,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는 등 '기흥' 사수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용인시는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기흥'이 38.5%로 '구흥'(6.1%)을 크게 앞지르면서 고민끝에 '기흥'쪽으로 다시 가닥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천신만고 끝에 `기흥'이라는 지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되자 반가움속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표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별로 주민들 입장이 엇갈리는 마당에 기업이 앞장서 기존 지명을 고수하자고 나설 수는 노릇이어서 산업효과 정도를 알리는 정도의 소극적인 활동을 펴왔다"며 "이번 지명 결정으로 전세계에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로 알려진 '기흥'의 인지도를 지킬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입력시간 : 2005/05/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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