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달러화 강제반전 지속여부 촉각

지난 주 막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강 달러 지지 발언으로 촉발된 달러의 강세 반전이 이번 주에도 계속될 지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는 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는데다 프랑스 에비앙에서 오는 3일까지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도 환율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아 외환시장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다. 정상회담을 위한 출국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강 달러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히자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급상승, 주간단위로 8주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G8 정상회담에서 강 달러 정책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 달러화는 최소한 최근 수주동안 나타났던 급락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최근 “엔화는 일본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고 언급, 그가 G8 정상회담에서 달러가치 하락을 문제 삼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미 달러가치 하락과 함께 일본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문제 삼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유로 가치 상승이 가파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5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례회의도 관심이다. 최근 달러가치 하락은 미국과 유로 지역간 금리차이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ECB가 더 이상 유로 강세를 방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 2.5%인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 지역 내에서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 역시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조아킴 펠스는 “유로 급등으로 유럽 경제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울 필요가 있기 때문에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며 “0.5%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카스 파파데모스 ECB 부총재가 최근 “유로 강세로 수입물가가 하락함에 따라 유로권의 물가수준이 안정되고 있다”며 단기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어 금리인하를 기정 사실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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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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