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BS플러스3 개국 '오리무중'

기존 서비스와 중복등 매듭안돼 당초 3월초서 연기

교육인적자원부와 EBS가 영어학습 격차 해소를 목표로 선보일 영어교육 채널 EBS플러스3이 기존 서비스와의 중복 문제도 매듭짓지 못한 채 개국 일정을 계속 늦춰 당초 개국 일정에 무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익 채널 지정을 통한 케이블 의무 재송신 일정도 확실치 않아 당분간 위성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반쪽’ 개국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초 EBS3의 개국 예정일은 3월12일. 2월자 EBS 사내보에는 EBS3가 3월 초에 선보인다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현재 EBS3가 언제 개국할 지는 오리무중. 김천홍 교육부 영어교육혁신팀장은 “3월12일에 개국할 예정이었지만 프로그램의 질 제고 문제 등으로 개국일자가 미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스스로 EBS3 방송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다소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교육부와 EBS 간 채널 운영에 관한 세부 협력 방안 협의도 올해 초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케이블 채널 준비에 1년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EBS3가 제대로 된 영어교육 채널로 출발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복 투자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와 EBS는 EBS3 개국과 함께 TV채널과 연계한 영어 교육 전문 사이트를 만들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EBS는 외국어 교육 사이트 ‘EBSLang’을 운영 중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영어회화 무료 강의, 무료 외국어 공개 강좌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양 기관은 아직 이 두 웹 사이트를 통합할지, 개별 운영할지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방송 권역도 풀지 못한 숙제. 교육부 등은 우선 위성에서만 서비스를 시작하고 공익 채널 지정을 통해 케이블에도 방송을 내보낸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방송위의 공익 채널 지정은 아직 시기조차 잡히지 않았다. 마재욱 방송위 채널사용방송부장은 “방송법 부분 개정에 따라 공익 채널 지정은 관련 시행령이 완비된 후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6월을 예상했지만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가 이미 올해 채널 편성을 마쳐 개별 MSO와의 협의를 통한 방송도 쉽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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