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동지역 비중높은 플랜트·해운 악영향

[美 아프간 공격] ■주요업종 전쟁파장 미국이 테러 대참사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세계경제의 앞날이 극도로 불투명해지고 있다. 테러와 이에대한 보복공격의 충격도 크지만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기업들의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미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쳐 침체탈피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번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장기화되거나 중동지역등으로 확산될 경우 소비심리가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경제가 공황 위기로 접어들면 국내산업도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주력수출품인 반도체와 정밀기계ㆍ자동차ㆍ철강ㆍ섬유등이 수송차질과 수요감소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며 중동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있는 정유ㆍ해운ㆍ건설ㆍ해운ㆍ종합상사등 대분의 산업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다. ◇자동차=주요 수출국인 미국은 물론 유럽ㆍ중동등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테러 및 보복조치'에 관련돼 있어 수출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주력시장인 미국이 전시 상황에 놓이면서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특히 이번 사태로 세계 경기회복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수출침체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이번 사태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 D램의 주요 수요처인 PC에 대한 소비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ㆍ4분기에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민후식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테러와 보복조치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브룩데일 칩세트와 윈도운XP의 출시에 따른 수요진작 효과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계ㆍ플랜트=올 상반기에만 중동에서 플랜트 수주로 51억달러를 벌었던 기계업계도 수주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에서만 두바이 수전력청의 발전소ㆍ담수화플랜트(7억~8억달러), 아부다비 수전력청의 송수관라인ㆍ저장플랜트(7억~9억달러), 오프셋그룹의 송수관라인 공사(6억달러) 등 6~8개에 달한다. 이란에서도 각종 화학플랜트와 하수처리시설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됐다. 이번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중동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사업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3년 가까운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영향이 다른 산업에 비해 적지만 세계경제의 침체가 가속화되면 중장기적으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해운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선박 발주도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박건조금을 통상 4~5차례 나눠 받는 관례에 따라 달러약세가 이어질 경우 환차손이 예상된다. ◇철강=미국에 연간 250만톤 가량을 수출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돼 세계경제 침체로 상황이 발전할 경우 철강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어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항공ㆍ해운=이번 테러사건의 후폭풍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있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탈취에 대한 위험으로 항공여객이 줄어든데다 보험금 급등, 중동지역의 불안으로 원유가격이 폭등하면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해운업계는 전체 비용지출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유가가 폭등,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세계경제가 장기침체의 길로 들어설 경우 물동량 감소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보복공격에 따라 중동지역 전체에 전운이 감돌고 있어 원유수송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해외 재보험사에서 항공기ㆍ선박에 대해 전쟁특약에 따른 요율적용을 요구, 보험료가 또 다시 급등할 전망이어서 급격한 경영악화가 우려된다. ◇정유ㆍ유화=제품가격을 원유가격과 연동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가 줄어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섬유=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인 미국이 전시상황에 돌입한 상태여서 수요감소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수출의 주종을 이루는 의류제품은 이번 사태로 수출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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