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힘입어 실리콘 밸리 지역의 집값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실리콘 밸리 지역의 집값 평균은 5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9%나 올랐다. 이는 지난 4월에 비해서는 1.9% 상승한 것으로 실리콘 밸리 지역의 집값은 올 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리콘 밸리 및 인근 지역은 모두 9개 카운티로 구성돼 있다. 이들 카운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카운티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집값이 계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비교적 좋은 집들이 많이 몰려 있는 산 마태오 카운티의 경우 지난 5월 거래된 주택 가격 중간 값은 무려 67만1,000달러에 달했다.
중간 값이란 모두 11채의 주택이 거래된 경우 가격을 기준으로 6번째로 높은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체 거래 물량 가운데 절반은 중간값보다 가격이 높고, 나머지 절반은 중간값보다 가격이 낮다.
한편 스탠포드대학이 자리잡고 있는 산타 클라라 카운티의 경우 5월 주택가격 중간 값이 59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2%나 뛰었다. 거래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나 상승했다.
자넷 호드 산타클라라 부동산중개업협회장은 “ 집을 새로이 장만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올 가을까지는 이런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실리콘밸리 지역의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올들어 미국 경기가 정보기술(IT)분야 등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데다 모기지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기 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IT 관련 기업들은 실적 호전과 함께 채용을 늘리고 있어 실리콘 밸리지역에서의 주택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상승 기대로 모기지 금리도 오르고 있어 가능하다면 주택 구입시기를 앞당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모기지 회사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6.32%로 불과 3개월사이에 1%포인트 가까이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