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언론, 권력 무서워해선 안돼"

언론재단이사장 취임 박래부 前 한국일보 논설실장


“언론은 정권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최근 한국언론재단이사장에 취임한 박래부(57)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은 29일 정권교체에 따라 보도 형태가 달라진 일부 언론과 관련해 “언론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어서는 안 되고 권력을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은 소신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의 저지로 이사회가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2일 취임한 박 이사장은 “취임 한 달을 맞이하는데 정권교체 등 외부적 영향과 최근 한 매체에서 ‘언론재단이 언론사 성향분석을 했다’는 오보를 통해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힘든 한 달을 보냈다”며 말문을 연 후 “정권이 바뀌든 내부적으로 어렵든 앞으로도 미디어 진흥에 기여하기 위한 언론재단의 존립 근거를 정치 등 어떤 것으로부터도 간섭받지 않고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론재단은 정치적으로 민감하기보다 언론의 다양성과 공익성을 지원하는 것이 본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언론재단의 존립 근거가 변해서는 안 되지만 다변화되는 미디어 환경에 있어서는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과거 박사연구위원 1명당 연간 2.5권 분량의 연구실적을 내놓는 데 그치는 언론재단으로는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언론재단은 올해부터 박사연구위원의 연구실적 논문을 1권으로 줄이는 대신 오는 3월부터 ‘이슈&트렌드’라는 월간 미디어 정책이슈 분석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학술적 연구서의 ‘뒷북 치기’ 혹은 ‘사후 종합정리’식 보고서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고 다변화되는 미디어 환경에 접근성과 시의성, 현장 활용성을 높이고 정책 담당자들의 사전 활용 보고서로 사용될 수 있도록 월간 보고서를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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