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홈쇼핑 지분 경쟁에서 1대주주인 경방이 2대주주 아이즈비전을 제치고 사실상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 경영권 분쟁을 매듭 지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경방은 특수관계인과 우호지분을 포함해 우리홈쇼핑 지분 52.95%를 확보, 3일 이사회를 열어 경영권을 장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방측 지분은 ▦경남기업 지분 인수분 10.74% ▦기존 보유분 12.89% ▦특수관계인 15.95% ▦KCC정보통신 지분 인수분 5.37% ▦우호지분 8% 등 총 52.9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아이즈비전 측 지분은 아이즈비전 18.49%, 해덕투자개발 9.64% 등 28.13%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경M&A캐피탈이 보유한 5.38% 등 그 이외의 지분을 모두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인다고 해도 50%가 못 미치는 상황이다.
경방은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이사회에서 아이즈비전 측이 내세운 경영진을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이즈비전 측 인물인 이통형 부사장은 조만간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우리홈쇼핑 이사회는 경방 측 3명, 아이즈비전 측 3명, 나머지 주주측 5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를 통해 3월 주총 이후 선임될 이사를 내정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2~3명에 불과해 이사회가 대폭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리홈쇼핑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나머지 주주측 5명 중 2명은 경방 측, 1명은 KCC정보통신 측 임원이기 때문에 경방 측 인물이 과반수를 넘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통형 부사장과 달리 경방 측 인물인 정대종 현 대표이사의 연임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적자였던 우리홈쇼핑을 흑자로 전환시켜 지난해 27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 경방 측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결국 유통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경방이 앞으로 우리홈쇼핑을 이끌게 되면 한동안 유통가를 뜨겁게 달궜던 우리홈쇼핑 인수합병설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이즈비전이 이사회에서 경방 측에 불복할 경우 지난 2002년 벌어졌던 법정공방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