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형사3부는 사업수완을 자랑하며 여고 동문들을 상대로 수백억원대의 돈을 빌려 이자놀이를 한 가전회사 주부판매왕 출신 양모(49ㆍ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1996∼97년 모 가전회사 주부판매왕이었던 양씨는 “주부사원팀장이므로 전자제품을 덤핑으로 싸게 구입해서 대리점에 판매, 큰 이득을 남길 수 있으니 돈을 빌려주면 이자를 높게 지불하겠다”며 김모씨 등 여고 동문과 가족 등 13명에게 98억3,000여 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다.
양씨는 피해자 13명을 포함, 20여명에게 모두 300억∼400억원을 빌린 뒤 빌린 돈으로 매달 원금의 4%를 이자로 지불하는 식으로 신뢰를 얻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양씨가 남의 돈으로 두 자녀를 영국에 유학 보내고 여고 동문의 골프모임과 동문회 모임에서 물주 노릇을 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 왔다”며 “피해자 중에는 혼자 42억원을 투자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