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이 신차 판촉을 위해 만든 제타충돌 광고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 인터넷판이 1일 전했다.
지난달 방영되기 시작된 두 편의 제타 충돌사고 광고는 폴크스바겐이 독일 정부의 충돌 안전도 시험에서 2006년형 제타가 고득점했음을 알리기 위해 미국 광고회사에 발주해 만든 것.
한편은 운전자가 친구와 잡담을 나누며 차를 몰다 갑자기 길쪽으로 후진해 나온 트럭과 충돌해 에어백이 터지는 정면충돌사고 장면을 담고 있고, 다른 한편은 영화를 보고나온 커플이 얘기를 나누며 차를 몰고가다 트럭에 차량옆구리를 받히는 사고를 당한다. 두 사고 모두에서 차량탑승자들은 놀라긴 했으나 모두 무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고는 꼭 진짜같은 현실감을 준다. 실제로 스턴트맨까지 동원해 찍은 진짜 사고장면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광고 덕분에 광고 방송이 시작된 지난달 10일 이후 제타 소개책자 주문 건수가 지난 3월 상반기에 비해 콜 센터에선 37%, 웹사이트에선 56%씩 늘어났다. 또한 인터넷상으로 판매가를 묻는 건수는 58%나 급증했다.
지난달 22일 1만9천달러를 주고 흑색 제타를 구입한 자동차 마케팅 전문가 안젤리크 도맹그(33.여)는 "제타 광고 방송을 봤는데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며 "(광고 와 같은) 사고를 당하기 전까진 사고가 얼마나 충격적인 지를 모른다"고 말했다.
모든 소비자들이 도맹그와 같은 반응을 보이진 않고 있다. 한 자동차 마케팅 전문가는 장기적으론 충격적인 제타 광고가 판매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대다수 소비자들이 제타 광고를 외면하고 쇼핑 리스트에서 제타를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측은 광고에 대한 반응이 다양할 것이란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제타의 브랜드와 안전도에 대해선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자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