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알렌 전 미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24일 발매된 일본의 격주간지 `사피오`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한국의 노무현 정권 내부에 대북 문제에 대한 한ㆍ미 간의 협조체제 구축을 저해할 수 있는 고관이 확실히 있다”고 주장했다.알렌 전 보좌관은 “한국 정부가 겉으로는 대북 접근에서 미국과 일체화를 표명하고 있지만 몇몇 경우에서 북한과의 막후교섭을 통해 미국을 비판하거나 미국의 대북정책을 바꾸려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8월 말의 베이징 6자회담과 관련, “한국 대표인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북한의 핵 보유 선언과 핵 실험 용의 표명에 대해 북한의 진의를 설명했지만 그것은 그다지 유익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통역`하려하지 말고 확실하게 말해야 하며 한국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부드러운 내용으로 재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북한 편을 들 것인지, 아니면 미국 편을 들 것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북한의 중재자가 되려는 행동은 동맹국으로서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은 미국에 도발적으로 보여지는 것을 피하고 있을 뿐이며 진정으로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할 지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없다”고도 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