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택청약 가점제 전환] 큰 평수로 통장전환 예상

중소형 청약 예·부금 가입자들 고민<br>제도 개편으로 불리해진 청약자들<br>2년내 분양 파주·김포·수원등 관심<br>업계 "청약시장 양극화 부추길것"



입사 이후 매달 꼬박꼬박 청약부금을 붓고 있는 정대희(33)씨는 청약제도가 부양가족이 많고 무주택 기간이 긴 사람에게 유리하게 바뀐다는 말에 한숨이 늘었다. 지금까지는 집을 사기 위해서 종자돈을 마련하는 것만 신경 쓰면 됐지만 이제 가점 항목을 충족시켜야 분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앞으로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하면 돈을 모으기 힘들 텐데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입사하자마자 청약부금에 가입해서 일찌감치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바뀐 제도로 집을 사기가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주택 기간이 짧거나 부양가족이 없는 젊은 청약자들은 바뀐 제도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용 25.7평 이하 민영아파트 청약만 할 수 있는 청약부금 가입자들은 주공아파트 물량이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청약저축에 비해 불리해진 조건에 대해 불만이 높다.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도 마음이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구로구 오류동 연립주택 18평을 소유하고 있는 한지호(41)씨는 “청약예금 1순위이지만 무주택자가 아니면 갈아타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 같다”며 “현재 소유한 연립주택을 팔고 무주택자로 전환해 청약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과 청약전략 리모델링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소형 청약예ㆍ부금 가입자들이 통장을 큰 평수로 전환하고 청약부금보다 기회가 많은 청약저축을 더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양가족이 많고 무주택 기간이 긴 청약자들은 청약제도 개편내용이 유리해지면서 오는 2008년 분양되는 송파 신도시 분양까지 청약을 미룰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제도 개편으로 불리해진 청약자들은 2년 내에 분양될 것으로 보이는 파주ㆍ김포ㆍ수원 광교 신도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업계는 청약제도 개편이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부사장은 “인기지역은 청약자가 쏠리고 비인기지역은 외면받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가점제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는 무주택자들이 제도가 시행될 2008년 이후로 청약을 미룰 경우 올해부터 내년까지 청약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리한 가점을 받기 위해 청약을 계속 미룰 경우 기존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그나마 있던 주택 수요가 위축된다면 매매가는 더 떨어지고 전세가는 오히려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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