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만마리 곤충ㆍ동물들이 종이로 태어났다

한장의 종이에 칼집을 넣어 1,080마리의 학이 서로 붙어 있는 장관을 연출한다. 모티브나 예술성이 뛰어나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또한 50마리의 학이 1개의 국화송이를 이루고, 20송이의 국화가 모여 1,000마리 학을 만들어 소원을 이룬다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동물, 곤충, 기타 생활 소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들이 각양각색으로 종이로 만들어져 있는 전시가 있어 화제다. 겨울방학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이 2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전관에서 여는`Origami! 환상과 동심의 세계-일본전통종이예술전`전시회가 그것이다. 주관은 일본 동경에 위치한 유시마노고바야시 오리가미회관이다. 이 회관의 고바야시 관장은 4대째 150년의 전통과 장인 정신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화지 예술의 대가다. 일본의 화지는 우리의 한지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는 전통 종이로서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질감 등이 뛰어나 공예용으로 오래전부터 애용되었다. 오리가미란 종이접기를 뜻하는 일본말로서 흔히 어린아이들 놀이정도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일본의 경우 오랜 전통과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의 상상을 넘는 정교함과 작품성을 이뤘다. 이번 전시는 오리가미회관, 일본오리가미협회, 종이인형협회 등에 소속된 유명작가로부터 최고 수준의 다양한 작품들을 제공받아 열린다. 전시장은 총 4개관으로 나눠져 있으며, 쥬라기 공원과 동물농장, 일본 전통풍물, 조선통신사 행렬, 오리가미와 화지공예, 특별이벤트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고바야시 관장의 오리가미 현장강의가 있다. 공룡과 동물 한마리 한마리의 동작의 차이, 곤충들의 가는다리와 촉각까지도 놓치지 않는 꼼꼼함과 화지의 따뜻한 느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공룡작품을 출품한 히사오 후쿠이는 세계공룡대전에도 출품한 바 있다. 전시는 2월22일까지 계속된다. (031)929-5571 <양정록<생활산업부 차장>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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