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메리칸익스프레스銀 서울지점 자본금 감액신청

수익성 악화 지속… 외국은행으론 첫 자진요청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전반적인 외형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계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은행 서울지점이 금융감독원에 자본금 감액을 신청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별도의 자본금 없이 해외본점이 한국은행에 외화자금을 매각, 지점에 공급한 원화자금(갑기금)을 일종의 납입자본금 형태로 운용하고 있으며 외국은행이 자진해서 자본금 감액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26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은행 서울지점이 기업금융보다는 외국환거래 업무로 영업을 특화하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현재 550억원 수준인 갑기금을 30억원으로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28일 열리는 금감위 정례회의를 통해 이 같은 자본금 감액 신청을 인정해줄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갑기금 30억원은 은행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최저 자본금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의 자본금이 대폭 줄어들면서 자산도 감소하는 만큼 예금자 보호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동일인대출한도 등 여러 면에서 부정적 영향은 없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사전조사 결과 일단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자본금 감액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국내외 금리차의 축소와 가계대출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메리칸익스프레은행의 경우처럼 해외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보험사 등 국내 금융회사를 상대로 한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곳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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