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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국내 요트클럽 일반·대학 합쳐 40여개

하루 4시간-4일 강습료 30만~50만원<br>국내 선착장 시설 부산등 3곳뿐<br>11일 화성서 코리아매치컵 대회<br>동호인 증가·관련산업 활성화 기대

강이나 바다 연안에서 즐길 수 있는 레이저급 딩기요트. /사진제공=대한요트협회


[리빙 앤 조이] 국내 요트클럽 일반·대학 합쳐 40여개 하루 4시간-4일 강습료 30만~50만원국내 선착장 시설 부산등 3곳뿐11일 화성서 코리아매치컵 대회동호인 증가·관련산업 활성화 기대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강이나 바다 연안에서 즐길 수 있는 레이저급 딩기요트. /사진제공=대한요트협회 지난 2005년 10월 프로 요트 항해사인 영국인 아드리안 플래내건(Adrian Flanagan)이 남미 최남단 케이프 혼에서 북극까지 항해해 화제가 됐다. 장장 405일 동안 약 3만 마일(약 4만 8,280㎞)을 종단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플래내건처럼 요트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겠다는 꿈을 품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개최됐던 소년체전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요트 대회에 출전한 구승모(15)군도 그런 이들 가운데 하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요트에 입문한 구군은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요트를 시작했는데, 처음 요트를 탈 때는 배가 뒤집어질 것 같아 무서웠지만 생각보다 쉽게 요트를 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재미를 느꼈다”며 “요트를 타고 있으면 나 자신이 물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김치환씨(41)는 부인과 함께 3년 전 요트를 배워 현재 요트 동호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스키나 패러글라이딩 등 스릴 넘치는 스포츠를 즐겼던 김씨는 “스키 같은 레저 종목은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할 수 있었지만 요트는 30분만 차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언제 어느 때나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특히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가 잘 갖춰져 있어 그 어떤 스포츠보다 안전하며 비용도 한 가구 기준 월 8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대학교 교직원인 김씨는 “바람과 바다 등 자연을 벗 삼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생후 10개월짜리 늦둥이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온 가족이 함께 요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저 선실 있고 선체길이 7.2m 이상 위성항법장치 갖춰 원양 항해 딩 기 연안·내수면 레포츠용 선박 윈드서핑 돛달린 보드형태··· 강·연안서 즐겨 ■요트의 종류 최근 해양레저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트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참여도 늘고 있다. 요트는 레저ㆍ스포츠ㆍ외양 항해를 위해 적합한 장비 또는 편의시설을 갖춘 배로서 크게는 엔진을 이용하는 모터 보트와 돛과 바람을 이용해 항해를 하는 세일링(sailing) 요트로 나눈다. 세일링 요트는 크루저(Cruiser)와 딩기(Dinghy)로 구분되는데 크루저는 선실을 갖춘 상태에서 먼 바다로 항해가 가능한 것으로 통상 24ft(7.2m) 이상의 큰 배를 말한다. 요트라고 할 때 일반인이 흔히 연상하는 배가 바로 이 크루저 요트다. 침실ㆍ화장실ㆍ주방 등 웬만한 시설이 갖춰져 있고 위성항법장치까지 설치돼 있다. 자동조타기를 달면 혼자서도 먼 바다로 나갈 수 있다. 딩기는 주로 연안이나 내수면에서 레포츠 용도로 사용하는 배로 선실은 없다. 돛이 달린 보드 형태로 요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것은 윈드 서핑이다. 1명이나 2명이 타는 딩기 요트는 강이나 해안선 10㎞ 이내에서만 탈 수 있으며 레포츠나 경기용으로 쓰인다. 고도의 조정 기술이 요구되지만 일주일 정도 익히면 초급 수준의 운항은 대부분 할 수 있다. 직접 바람을 맞으면서 요트를 모는 만큼 스릴이 일품이다. 우리나라의 요트 명칭은 외국과 약간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돛이 달린 배를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요트라고 부르지만 외국에서는 주로 규모가 큰 배를 요트라고 부르고 작은 돛배는 세일 딩기(Sail Dinghy)라고 칭한다. 이밖에도 딩기와 크루저의 장점을 살려 크기는 딩기급이면서 모터가 달린 킬(keel) 보트도 요트의 범주에 들어간다. ■요트 배우기 요트를 체계적으로 배우려면 대한요트협회의 각 시도지부에 개설된 여름요트학교에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에 요트학교나 요트 동호회가 가장 활성화돼 있으며 서울의 경우 요트협회가 운영하는 여름요트학교나 서울요트클럽 등 동호회에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15세 이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보통 OP(Optimst) 클래스에 가입, 크기가 작은 OP급 요트로 강습을 받으며 일반인은 레이저급으로 요트에 입문한다. 각 협회나 클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서울요트협회 산하 요트학교를 기준으로 보면 수강료는 딩기의 경우 하루 4시간 30분씩 4일 동안 강습을 받는데 30만원, 크루저는 50만원 정도 소요된다. 초급, 중급, 고급별로 요트 강습이 이뤄지며 각각의 과정을 마친 후에는 수료증을 준다. 전문 요트조종 면허를 받으려면 해양경찰청이 외양범주협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필기와 실기 시험에 합격하고 1일간의 수상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남성우 경기도요트협회 기획이사는 “요트 교육에 관한 프로그램과 장비 등 하드웨어적 측면 모두 턱 없이 부족하다”면서 “제반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상당수가 중도 포기하는 등 몇몇 동호인 중심으로만 요트를 즐기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요트 클럽은 40개 안팎 국내 요트 종목 가운데 가장 활성화된 윈드서핑 클럽은 100여개에 달하는 반면 요트클럽 30여개, 대학 요트 동아리는 12개 등 40개 내외다. 특히 대학 동아리는 80년대 30여개에 달하던 것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조영준 서울요트협회 사무국장은 “요트가 활성화되려면 가족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특기 적성이나 특별 활동 등을 통해 요트를 손쉽게 접하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활성화돼 있는 부산요트클럽의 경우 지난 2002년 5명의 동호인으로 시작해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딩기 요트 20여척, 크루저 3척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김수로 부산요트클럽 회장은 “부산 수영만 요트장에 200여척 정도가 정박하고 있는데 이 중 10% 정도는 서울 사람 소유”라면서 “요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부산 뿐만 아니라 서울 사람들도 회원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바다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서울의 경우 요트학교나 요트클럽의 활동이 그리 활발하지는 않다. 김찬학 서울요트클럽 회장은 “한강에서 강습이 이뤄지는 서울의 경우, 겨울을 빼면 연간 강습이 가능한 기간은 8~9개월 정도로 1년 내내 강습이 가능한 해양 요트에 비해 여건이 좋지 않다”면서 “수도권에는 마리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우리 클럽에서 요트 강습을 받는 인원은 연간 10여명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요트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선착장(Marina)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선착장은 요트의 계류, 보관, 수리, 보급, 숙박 등의 기능을 가진 ‘해변의 종합 관광시설’로 미국 1만 2,000개, 독일 2,400개, 영국 500개, 프랑스에 474개가 있으며 일본도 570곳을 보유하고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는 모두 10개의 요트항이 있지만 대형 크루저까지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급은 부산 수영만(370척), 충무 마리나 리조트(92척), 진해 마리나 리조트(15척) 등 3곳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소득 수준의 향상과 함께 해양레저 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화성, 고성, 안목 등 전국 3곳에서 마리나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밖에 30여개 마리나가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에 의해 계획 혹은 준비 중이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요트 보유대수도 크게 부족하다. 인구 1,000명당 요트 보유 대수는 북유럽 143척, 일본은 3.6척이지만 우리나라는 0.043척에 불과한 실정. 대한요트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요트 인구는 약 1만여 명이며, 요트 수는 딩기 3,000여척, 크루저 200여척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필성 대한요트협회 전무는 “물은 위험하다는 선입견과 요트는 있는 사람들만 즐기는 귀족ㆍ호화 레저라는 편견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는 11일부터 5일간 경기도 화성 전곡항에서 열리는 경기 국제보트쇼와 제1회 월드매치레이싱투어(WMRT)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뿌리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부푼 돛 물살을 가르다 "요트" • 국내 요트클럽 일반·대학 합쳐 40여개 • "바람만 불면 어떤 방향이든 항해 가능" • 중고 크루저급 2,000만~4,000만원 • "요트 회원권 분양으로 대중화 기대" • '노발리스 방사선' 치료 • 美, 30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 경주마? • "말귀신 씌어서 못떠나요" • "오늘 회식은 호텔!" 웬일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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