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경제 10대 불안요인

포천지 소개… 美경제 회복세에 '발목' 2000년 이후 세계 경제에 커다란 위협을 가한 2대 사건인 '정보기술(IT) 거품 붕괴'와 '9.11 테러'를 극복해 내고 올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경제. 언뜻 거칠 것 없어 보이는 미 경제지만 걱정거리는 다른 나라 못 지 않다. 우선 나라 빚이 많은 데다 기업들은 실제 수익도 없는 채 '속 빈 강정'식 성장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격주간 경제전문지인 포천은 최신호(29일자)에서 지난해 이후 '불사(不死)신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10가지 위협 요인을 소개했다. ▲ 중동 지역 분쟁과 유가 상승 현재로선 미 경제를 좌우할 최대 변수다. 이스라엘과 아랍권간 전쟁이라도 터진다면 아랍권의 석유수출 금지조치와 그에 따른 유가 폭등은 당연한 일. 이미 발동된 이라크의 석유 금수조치, 베네수엘라의 정치 소요 등은 유가를 슬금슬금 올려놓고 있다. 국제 유가는 최근 두 달 동안 배럴당 최고 7달러, 34%까지 치솟은 상태. 배럴당 10달러의 유가 상승은 700만 달러 증세(增稅)와 같은 경제 부담을 야기한다. ▲ 금리 상승과 소비 위축 시장에는 올 연말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1.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예측이 나돌고 있다. 이미 장기 시장금리 등이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차입 금리 상승은 소비와 설비투자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소비 부진.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문가들 예상치보다 낮아진 94.4에 머물렀다. ▲ 기업 수익 악화 최근 실시된 조사 결과, 미국내 50개 산업분야 가운데 올해 지출 증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단 6개. 24개 산업분야에선 오히려 투자 삭감이 예상된다. 이유는 수익이 안 나기 때문. 기업들의 수익 회복세는 가파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조사업체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미 500대 기업들의 수익은 지난 1ㆍ4분기중 9.7% 떨어진 데 이어 2분기에도 2.8%의 더딘 회복에 그칠 전망이다. ▲ 디플레와 인플레 경제가 회복과 침체의 갈림길에 놓임에 따라 디플레와 인플레 발생 가능성도 등을 맞대고 있다. 우선 지난 2월까지 1년 동안 물가 하락률이 45년만에 최저치인 1.3%를 기록, 디플레에 대한 근심을 확산시켰다. 단 올 1ㆍ4분기 경제지표가 좋아짐에 따라 디플레 우려는 어느정도 불식된 상태. 한편으로 최근의 유가 및 의료비용 상승에 이어. 1분기 성장률마저 6% 정도로 급등한다면 인플레가 발생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 경상적자 누적과 강한 달러 지난해 미국의 경상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1%인 4,200억달러에 달한데 이어 내년에는 GDP의 6%까지도 치솟을 전망이다. 적자분을 메우는 상당규모는 단기 미 국채 등을 매입한 외국인 자금. 이들이 미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고 채권을 팔아치울 경우 미국은 심각한 위기로 내몰리게 된다. 미국의 위상을 상징하는 '강한 달러'도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는 경상적자를 늘려 놓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 과열경기 재연 '9.11사태'이후에도 경기가 심각한 침체를 모면하자 투자은행들은 잇달아 미국의 GDP 예측치를 상향조정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도 수익 전망을 거품경기 직전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근거없는 기대 때문에 너도나도 주식을 사들일 경우 시장은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수도 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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