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주 초 후임 경찰청장을 내정하는 등 4대 권력기관장 인선을 마무리한다.
용산 참사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후임에 강희락 현 해양경찰청장을 금명간 임명하는 한편 국세청장은 허병익 차장의 직무대행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5일 “이 대통령은 주초 후임 경찰청장을 내정할 것으로 안다”며 “강 해경청장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식 발표시점은 16일로 예정된 경찰위원회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강 청장 외에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 주상용 서울경찰청장, 이길범 경찰청 차장, 김정식 경찰대학장 등 치안정감 이상 인사들을 모두 후보군에 올려놓고 인사검증을 벌였다.
이 가운데 유일한 치안총감인 강 청장을 ‘수평이동’하는 쪽으로 일단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때 조 청장을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말을 전후해 강 청장 쪽으로 방향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 청장의 경우 치안총감의 수평이동이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의 다른 참모는 “현재로서는 강 청장의 내정이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전한 뒤 “한때 경찰조직을 떠난 게 흠으로 지적됐지만 오히려 최근 경찰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경찰개혁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됐다”면서 “조직 내 신망도 두터워 사실상 낙점 직전 단계”라고 말했다.
국세청장의 경우 허 차장이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세청장 후임에 거론되는 인사 중 누구를 발탁하더라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허 차장이 국세청을 무리 없이 이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하다가 허 차장을 자연스럽게 승진시키는 방안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