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간과 신의 싸움 그린 판타지 액션

[새영화] 타이탄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기본적으로 몇 가지 이점을 안고 간다. 판타지에 잘 어울리는 다양한 캐릭터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영화의 골격을 탄탄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할리우드가 최근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쏟아내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는 1일 개봉하는 영화 '타이탄'은 신화의 장점을 잘 살린 재미있는 오락 영화지만 블록버스터로는 2% 부족한 작품이다. 블록버스터에서 기대할 만 한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하기 때문. 영화는 신과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페르세우스'가 인간과 신의 싸움에서 인간들의 편에 서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아바타'와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에서 주연을 맡아 현실과 아바타,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던 샘 워싱턴이 이번 영화에서도'반신반인'으로 갈등하는 페르세우스 역을 맡았다. 샘 워싱턴의 선 굵은 연기는 그가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왜 환영 받는 연기자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영화는 페르세우스의 갈등을 고찰하거나 영웅이 되는 과정을 지루하게 늘어뜨리지 않고 속도감있게 전개한다. 특히 눈을 마주치면 상대방을 돌로 만들어버리는'메두사'와 거대한 '전갈', 전설의 바다괴물'크라켄' 등 10여종의 다양한 괴물들과의 싸움이 영화를 흥미롭게 가득 채운다. '타이탄'은 개봉도 되기 전부터 3D 영화의 계보를 잇는'포스트 아바타'가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작품이다. 이를 위해 영화는 개봉일을 미루면서 3D 변환작업을 거쳤고, 일부 극장은 '타이탄' 개봉 시기에 맞춰 3D 상영관을 개관했다. 하지만 정작 영화는 3D가 오히려 화려한 색감과 영상을 망친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애초에 3D 영화로 제작한 '아바타'와 달리 완성본을 변환만 한 데서 오는 한계도 있겠지만 어울리지 않는 작품에 굳이 3D를 만든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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