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국제강] "분리 서둘진 않는다"

장상태(張相泰) 동국제강 명예회장, 장상건(張相健) 동국산업 회장, 장상돈(張相敦) 한국철강 회장 등 3형제는 지난 99년 공시를 통해 서로의 상호지분을 모두 정리, 3개의 소그룹으로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분리방침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에는 이들 3형제간의 주식매매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부진한 상태.현재 장상건회장과 장상돈회장은 동국제강 지분을 거의 정리했다. 그러나 동국산업이나 한국철강은 사정이 다르다. 동국산업의 경우 동국제강이 최대주주인 연합철강이 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철강도 동국제강의 지분율이 18.1%에 달한다. 결국 아직까지는 동국제강이 동국산업이나 한국철강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연말 인사에서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장세주사장이 경영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3개 소그룹간의 지분정리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지분정리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반면 동국산업과 한국철강은 동국제강이 소유하고 있는 자사지분을 모두 매입, 별개의 소그룹으로 완전히 분가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동국제강이 이미 2세 경영체제를 수립한 마당에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이나 장상건 동국산업 회장이 지분정리작업을 2세들에게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장상건회장의 장남 장세희(張世喜·32)씨는 동국산업 이사로, 장상돈회장의 장남 장세현(張世玹·36)씨는 한국철강 기획실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단 지난 20년 이상 경영수업을 쌓아온 장세주사장과는 달리 장세희이사나 장세현기획실장은 경영수업을 더 받아야 한다고 지적됐다. 또 앞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동국제강측의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재 동국제강, 동국산업, 한국철강 관계자들은 이미 3개 소그룹간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이 교환된 만큼 나머지 지분을 서둘러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동국산업 관계자는 『상호지분 정리문제를 일괄처리하려다 보니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있을 뿐』이라며 『현재 주식매매가격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철강 관계자도 『성급한 지분정리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시행착오를 피하기 위해 여러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소그룹으로의 분리를 선언했지만 당분간 느슨한 형태의 결합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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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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