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5월 26일] 텔레케어로 실버세대 안전을

고령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는 전세계적 이슈지만 특히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핵가족화 및 자녀들의 사회활동, 고령자의 의식변화 등 다양한 사회적 변화로 가족과 떨어져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고령자 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령자가 집에서 독립적인 삶을 꾸려가기에는 여러 가지 애로점이 따른다. 상당수 고령자는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또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지 않더라도 노년기에는 심신의 기능이 약화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고령자들은 '병이 나거나 쓰러져 아무도 모른 채 혼자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시달리곤 한다. 가격부담 적고 상시 대응 가능 고령자의 안전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다. 고령자와 그 가족들의 지속적인 니즈에 대한 방안으로는 방문간호, 방문요양, 고령자 주간보호센터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오프라인 서비스는 대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령자에게 직접적으로 유용하고 또 외로움을 달랠 수 있어 도움이 되지만 가격이 부담스럽고 24시간 제공하기가 어렵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이러한 한계를 상당 부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텔레케어 서비스다. 텔레케어는 응급호출기기, 동작감지 센서 등을 활용해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적절한 조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미국ㆍ영국 등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가정용 수동 알람의 경우 손목시계나 목걸이 형태의 응급호출기기를 몸에 지니고 있다가 응급상황이 생길 때 버튼을 눌러 응급구조기관 또는 텔레케어 모니터링 센터에 연락을 취할 수 있다. 가정용 자동 알람은 사용자가 응급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동작감지 센서 및 화재ㆍ가스누출 감지 센서 등이 자동으로 응급상황을 감지하고 연락을 취하는 형태다. 모바일 알람은 가정용 알람이 실외에서도 작동하는 것으로 무선통신, 위성항법장치(GPS) 및 이동전화기지국을 이용한 위치추적 등의 기능이 추가된다. 텔레케어는 대면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24시간 보호받는다는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위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 사망 또는 질병 악화 예방이 가능해지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의료비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 국내에서는 텔레케어 서비스가 아직 본격적으로 상용화하지 않았고 정부에서 주도하는 국책사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 u케어 시스템 구축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에는 3개 지역 5,550명, 2009년 6개 지역 9,0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부에서는 오는 2012년까지 서비스 대상을 12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내 텔레케어 서비스의 발전은 서비스의 양적 확대와 질적 확대를 동시에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는 2012년까지 고령자 12만 명에게 텔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계획에서와 같이 우선 양적 확대에 주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다양한 서비스는 기업들 몫 서비스의 질적 확대를 위해서는 민간 기업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국책사업은 복지서비스인 만큼 해외의 최근 움직임에 비해 제한적인 범위의 기본 서비스만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 기업은 정부의 서비스를 받는 12만명의 고령자 중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가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 12만명 이외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요구와 필요에 맞는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령자의 안전하고 독립적인 황혼기를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력하에 텔레케어 서비스가 하루빨리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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