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높여 내년엔 흑자전환"
박재규 우편사업단장 인터뷰
“고객서비스와 생산성을 강화해 새로운 우체국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박재규(44) 우편사업단장은 우체국이 민간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고 효율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그 동안 관료 체제속에 묻혀버렸던 고객불만을 인터넷, 콜센터 등을 통해 직접 접수, 이를 각 우체국장의 인사고과에 반영하기로 했다”며 “민간업체들 보다 높은 서비스와 생산성 향상이 없다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MIT 물류공학박사로 LG구조정본부, LG홈쇼핑 상무를 거쳐 지난해 6월 민간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우편사업단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1년여 동안 직원을 1,600여명 가량 줄였고, 우체국 사상 최초로 마케팅팀을 운영하는 등 민간기업의 경쟁체제를 우체국에 접목해 숱한 화제를 뿌렸다.
그는 “서비스 향상과 생산성 증대를 위해 하루하루 내ㆍ외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민간업체와 달리 복지부동하는 공공기관 특유의 문화를 바꾸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우체국서비스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박 단장은 “인터넷쇼핑, 택배, 국제운송 등 3개 사업에 주력해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체국은 3만5,000여명에 이르는 인적구성과 전국 요소요소에 위치한 지점, 보험ㆍ금융ㆍ택배ㆍ우편 등 종합서비스 등 엄청난 자원을 갖추고 있다”며 “독일 우정공사의 DHL, 네덜란드 우정공사의 TNT와 같은 종합 물류 택배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편사업단은 최근 고객이 우체국에 갈 필요가 없도록 2시간 내에 직접 찾아가 우편물 접수, 서비스 각 단계에 직원 실명제 도입, LG25시 등 편의점과 제휴해 24시간 서비스 제공 등 서비스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우편접수 및 배달 소프트웨어를 조만간 해외에 수출하고, 해외 특송서비스 강화를 위해 해외현지 배달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편의점 외에 LG정유 등과도 제휴해 24시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 단장은 “최근 우편요금이 인상됐고, 내년부터 우체국도 택배 부가세를 내기 때문에 공공기관으로서 우체국이 누려왔던 가격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면서 “높아진 우편요금에 합당한 고품격 서비스 제공이 우체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며, 이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한 평가는 결국 소비자들이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입력시간 : 2004-09-08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