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무 리스크' 부각 종목 투자주의보

금호아시아나·두산·STX그룹 등 2분기 부채비율 급등<br>무리한 M&A 나섰던 중견기업까지 주가 곤두박질


‘재무 리스크’ 부각 종목에 대한 투자주의보가 내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ㆍ두산그룹 등 대기업뿐 아니라 STX그룹ㆍ대한전선ㆍE1 등 2ㆍ4분기 부채 비율이 급등한 중견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9일 유럽의 최대 크루즈 조선사인 아커야즈 주식 약 6,600억원어치를 공개매수했다고 공시한 STX조선(-3.69%)과 계열사들의 주가가 연일 급락세다. STX엔진(-7.59%)과 STX(-5.28%)는 52주 신저가를, E1은 올 신저가를 경신했다. 무리한 차입을 통해 인수합병(M&A)에 나섰던 대한전선도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세토막이 났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그룹이 무리한 M&A로 자금위기설이 나돌자 실제 위험 이상으로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며 “시장에 재무건전성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는 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소형사들의 경우 은행의 대출관리 강화로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준 자본일부잠식이나 완전잠식 상황이며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이 -15배 미만(보통 1배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인 코스닥 업체는 모티스ㆍ동보중공업ㆍ에임하이 등 14개가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2008년 1ㆍ4분기 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영업실적도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모티스는 2007년 ‘자본일부잠식’ 상황이면서 이자보상배율은 -67.42배였다. 이는 올 1ㆍ4분기에도 나아지지 않아 일부잠식 상황은 면하지 못했고 이자보상배율도 -59.25배를 기록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자본금 확충을 위해 제3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에 여러 번 나섰지만 이에스피파트너스를 대상으로 한 20억원 유상증자와 19억9,900만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12억1,000만원을 조달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다. 올 상반기 실적도 17억7,4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발전기 부품업체에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는 코아브리드도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업체로 드러났다. 지난해 자본일부잠식 상태에서 올 1ㆍ4분기 역시 벗어나지 못했고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16.69배)보다 올 1ㆍ4분기(-91.17배) 더욱 악화됐다. 영업실적도 호전되지 못해 올 상반기 14억2,492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손실(23억2,349만원)의 절반보다 많다. 이외에도 동보중공업ㆍ토자이홀딩스ㆍ에임하이ㆍGK파워 등이 재무건전성이 취약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업체로 지목됐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의 대출심사가 강화되고 금리가 올라 중소업체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재무구조가 안 좋은 업체들은 상황이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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