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우리당 '영화산업발전 중장기 계획' 발표<br>영상투자조합 30개 설립 예술영화전용관 확대 운영
| 김명곤(왼쪽) 문화관광부 장관이 23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영화산업발전 중장기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계획에서 정부는 우리나라를 오는 2011년까지 세계 5대 영화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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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에 5,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자되고 회계, 관리의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다. 문화광광부와 열린우리당은 2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산업발전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관광부는 이번 중장기 계획의 실행을 위해 국고 2,000억원과 영화상영관 모금을 통한 2,000억원,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중인 영화진흥금고 잔여재원 1,000억원을 포함 총 5,000억원의 자금를 지원하게 된다. 김명곤 문화부장관은 "이번 계획을 통해 2011년까지 '세계 5대 영화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안을 보면 투자 활성화를 촉진하면서도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먼저 영화산업에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1,500원규모의 공공자본이 투입된 영상투자조합 30개가 설립된다. 이 조합은 정부의 자금외에 민간자본이 함께 투입되 운영될 예정이며 운영은 민간의 자율에 맞긴다는 계획이다.
또한 영화계 일각에서 지적되고 있는 투자의 불투명성에 대한 대안으로 '문화산업전문회사제도'가 활성화된다. 문화산업전문회사란 프로젝트 수행과 자금관리가 통합돼 있는 기존 영화제작사와는 달리 순수하게 영화제작만을 위해 설립된 특수 목적 회사(SPC)다.
문화관광부 영상산업팀 이해돈 행정사무관은 "이 제도를 영화계 전반에 정착시켜 영화투자자금이 순수하게 영화제작에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도도입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영화산업 중장기 계획에는 이 밖에도 예술영화 발전을 위한 지원책도 포함됐다. 우선 한국영화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연간 상영일수의 5분의 3이상을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거점 예술영화전용관' 20개와 연간 5분의 2이상을 상영하는 '협력 예술영화 전용관' 30개를 비롯해 총 70개의 예술영화 전용관이 확대 운영된다.
김명곤 문화부장관은 "기존 예술영화전용관의 경우 6,000~7,000만원 정도의 정부 지원을 받았는데 거점 예술영화전용관의 경우 1억원 이상의 지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예술영화 상영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영화산업발전 중장기 계획이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영화계에 반발에 대비한 '당근'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김명곤 문화부 장관은 "이번 발전방안은 쿼터 축소와는 무관하게 영화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