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운수장비주들이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업종은 올 들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증시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특히 두 업종의 시가총액이 불과 0.1% 안팎의 근소한 차이에 불과해 시황 변동에 따라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운수장비와 화학업종의 유가증권시장내 시총 비중이 각각 11.80%, 11.69%(지난 7일 종가 기준)에 달했다. 전기전자와 금융업종이 각각 20.87%, 16.51%로 1,2위를 기록한데 이어 화학과 운수장비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화학과 운수장비주들은 올 들어 지속적인 주가상승을 나타내면서 업종 시가총액이 모두 사상 최고조에 이르는 등 증시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운수장비업종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117조원까지 달하면서 사상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3일에는 화학업종의 시가총액이 118조원을 기록해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운수장비를 앞지르기도 했다. 두 업종의 시가총액의 차이가 불과 0.1% 안팎에 불과해 그날 그날 관련주의 등락에 따라 국내 증시의 3위 업종 자리가 뒤바뀌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는 자동차와 조선주 등 운수장비주들이 화학업종을 압도했으나 최근 들어 화학주들이 반등에 나서면서 자리바뀜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두 업종의 올해 주가 상승률도 역시 1∙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현재 운수장비업종지수의 올해 상승률이 36%로 전 업종가운데 가장 높다. 하지만 같은 기간 화학업종의 지수 상승률 역시 31%에 달해 언제라도 역전이 가능할 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호각지세(互角之勢) ’의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두 업종의 향후 업황 전망 역시 모두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세력 다툼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조선업황은 올해 하반기부터 세계 조선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부각되고 있고 신조선가도 안정적인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역시 글로벌 공장의 차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엔화 강세에 따른 수혜 그리고 신차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에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화학업종도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긍정적인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회사들은 현재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함께 2차전지, 인수합병(M&A), 태양광 등의 성장 모멘텀까지 겸비한 상황이어서 꾸준히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