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한국 진출 방법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NHN 등 국내 인터넷 포털업체를 인수합병(M&A)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인터넷포털 업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M&A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관련 주가가 동반상승하고 코스닥시장 랠리에도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5일 로이터통신은 마리안 워크 서스퀘하나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 “구글이 1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현금의 일부를 아시아 지역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글의 경영진이 중국의 시나나 한국의 NHN에 대해 지분 참여나 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전문가들도 “아시아 인터넷 검색시장이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구글이 아시아시장 진입을 위해 NHN을 전초기지로 삼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정우철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은 구글이 보유하고 있지 못한 게임분야를 갖추고 있는데다 펀터멘털도 뛰어나다”며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해 NHN의 게임을 활용할 수 있고 NHN이 일본과 중국법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이 구글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NHN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M&A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최대주주인 이해진 NHN 최고전략담당임원(CSO)의 지분 5.5%를 포함해 임원 보유지분은 10.7%에 불과하다. 반면 외국계 지분은 50%가 넘는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이베이가 옥션을 인수할 때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인수에는 실패했으나 외국인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적이 있다”며 “NHN의 외국인 지분율이 54.09%에 달하는 만큼 이중 30%만 인수한다면 적대적 M&A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NHN은 특정 개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임원들의 경영협의체 형태로 운영된다”며 “적대적M&A보다는 기존 경영진들과 협상을 통해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다양한 분석에 대해 정작 NHN 측은 태연하다. 조기선 NHN IR팀장은 “이론상으로야 적대적 M&A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며 “적대적M&A가 성공한다 할지라도 가장 중요한 자산인 인적자원이 남아 있을지 의문이며 현재로도 잘 해나가고 있는데 굳이 구글과 손잡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훈 유화증권 연구원도 “구글이 포털 업체를 인수해봐야 주요시장인 검색부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용을 들여 NHN 인수에 나설 만큼 큰 메리트가 없다“고 지적했다. NHN뿐 만 아니라 엠파스도 인수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실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한누리투자증권은 “엠파스의 열린검색은 성장 동력으로는 미흡하다”며 “구글이 한국에 진출할 경우 엠파스를 제휴 파트너 혹은 M&A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강록희 연구원은 “엠파스의 검색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해볼 때 엠파스 인수는 구글에 별 이득이 될 게 없다”이라며 “구글의 한국시장 진출 창구로 NHN외에 다음이 될 수도 있지만 엠파스는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다양한 M&A시나리오로 NHN은 이날 1만4,200원(4.57%) 오른 32만5,000원으로 마감돼 시가총액 5조원을 넘어섰으며 엠파스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또 다음도 1.55% 올라 하루 보합으로 마감한 것을 제외하면 9일 연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