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미 "우린 경제한파 몰라요"

구미 "우린 경제한파 몰라요" '경북 구미시는 경제한파 예외지역' 주력 업종의 잇따른 붕괴로 대구ㆍ경북 대부분 지역들이 '불경기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달리 경북 구미지역은 올 한해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산업단지중부지역본부에 따르면 구미공단 입주 업체들의 11월말 현재 생산액은 올 목표치인 25조원을 이미 넘어서는 등 호황을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구미공단은 올 생산목표를 당초 보다 20%이상 많은 29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 역시 올해 목표인 150억달러를 이미 달성하는 등 지난해보다 18.3%가 늘어난 177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구미공단 설립된 지 31년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대구ㆍ경북 대부분 지역들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구미공단의 이 같은 호황은 입주업체 80%정도가 전자산업 중심인데다 이들 업체 대부분이 통신기기, LCD, 디스플레이 등 첨단업종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단본부는 "국내경기 최악의 상황에 빠지더라도 구미공단은 두자리수 이상 성장할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 69년 설립된 구미공단의 성장률이 한자릿수 이하를 보인 때는 1차오일쇼크가 발생한 79년과 섬유경기가 최악의 상태를 보인 지난 93년 등 단 두차례 뿐이었다고 공단측은 밝혔다. 그러나 구미공단의 이 같은 호황도 내년에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구미공단 호황을 이끌어온 LCD등 수요가 감소되는 주기인데다 미국 등 세계경기도 하강국면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공단본부측은 내년도 구미공단의 성장률은 4-6%수준에 머물러 성장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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