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주産 생수시장 경쟁 '후끈'

대기업 잇단 진출로 농심 독주체제 변화 불가피<br>한진 계열사 한국공항 전화·인터넷 판매 이어<br>LG생활건강도 '가정배달용' 진출 추진


제주 삼다수(왼쪽)·제주워터(오른쪽)

제주産 생수시장 경쟁 '후끈' 대기업 잇단 진출로 농심 독주체제 변화 불가피한진 계열사 한국공항 전화·인터넷 시판 이어LG생활건강도 가정 배달용등 판매대행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제주 삼다수(왼쪽)·제주워터(오른쪽) '제주도 샘물을 잡아라' 제주도산 생수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 식음료업체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삼다수'의 가정 배달용 판매대행에 뛰어들고 한진그룹이 최근 제주에서 생산하는 생수 '제주워터'의 시판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농심이 제주도지방개발공사와 '제주 삼다수'를 독점생산 판매해오던 시장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순수하고 깨끗함을 유지하는 청정지역 이미지가 강하고 국내 유일의 화산암반수 생성지이기 때문에 생수 제조업체들에겐 가장 매력적인 곳일 수밖에 없어 제주도 생수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하며 음료시장에 뛰어든 LG생활건강은 제주개발공사가 제주 삼다수의 연간 생산량을 현재 30만톤에서 오는 2010년까지 70만톤으로 단계적으로 늘려가기로 함에 따라 추가 증산 분량에 대한 가정 배달용 판매 대행을 계획하고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주 삼다수의 판매대행에 관심을 갖고 사전 준비를 해왔다"며 "현재 제주개발공사측과 세부적인 계약내용을 놓고 최종 조율중이며 오는 3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이와 함께 제주개발공사가 삼다수의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키로 함에 따라 수출용 제품의 판매대행도 준비하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은 앞으로 생수뿐만 아니라 삼다수의 원수를 활용한 각종 기능성 음료의 개발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제주에서 생산해 기내용으로만 제공해오던 '제주광천수'를 '제주워터'로 이름을 바꾸고 홈페이지와 전화 주문을 통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공항은 "제주워터가 한라산의 백록담을 근원으로 천연 여과과정을 거친 화산암반수"라며 "미국식품의약청(FDA)의 까다로운 수질검사를 통과할 정도로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제주워터는 한국공항이 지난 1984년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월 3,000톤씩 생산해 대한항공의 기내용 음료로 공급해오던 생수로 그동안 제주도의 자원반출 규제에 따라 일반 시판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제주도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지난 2006년 승소 판결을 받아 최근 판매를 시작한 것. 한국공항은 앞으로 제주워터의 생산량을 점차 늘려가며 이미지 제고에 힘써 '제주 삼다수'의 아성을 깨뜨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주워터 구매 고객에 한해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500마일'로 전환 가능한 사이버 포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통해 판매량 증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주워터가 현재로서는 전화와 인터넷 주문판매만 하기 때문에 삼다수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한진이 일반 시판에까지 뛰어든다면 시장구도에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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