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 이후 유엔과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기구와 유럽의회를 비롯한 각국의 의회, 사회단체로부터 회의참석 초청을 받고 참석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지난달 14일 김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오는 6월25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에이즈 특별총회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도 오는 6월5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89차 ILO 총회에 김 대통령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박 대변인은 "ILO는 한국이 노ㆍ사ㆍ정 3자 협의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노사관계의 진전을 이룬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다 김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점을 감안해 기조연설을 요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4월 초에 개최되는 피벡(PBECㆍ태평양 경제협의회) 총회를 비롯, 유엔 아동특별총회(9월), 세계식량정상회의(11월) 등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세계 개신교협의회 대회(6월), 진보적 세계지도자 정상회의,(9월), 민주화 및 민주주의 강화 정상회의(10월), 동아시아 경제 정상회의(10월) 등에 참석, 연설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ILO 총회나 유엔 에이즈 특별총회 등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각국 정상들과 다자간 정상외교를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판단에 따라 참석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