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개혁 새로운 시작] 포스코 "민영화 잘했네"

선진경영체제 구축노력 결실최근 4년간 5조1,400억 수익 부채비율도 141%서 53%로 포스코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제 민영화 두돌을 지났지만, 민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최근 4년간 순익이 이전 30년간 누적순익을 앞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민영화의 힘이다. 포스코는 민영화계획을 발표한 98년 이후 기록한 순익이 무려 5조1,400억원으로, 68년 창립이후 97년까지 30년간 올린 순익을 1조원 이상 앞서고 있다. 민영화가 엄청난 변화를 불러왔다는 점을 대변해주는 셈이다. 민영화 이후 매년 평균 1조2,850억원이라는 순익을 기록하면서, 세계 철강기업으로 타의추종을 불허 할만큼의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 특히 민영화를 통해 정부에 투자 이상의 이익을 돌려주는 역할도 해냈다. 공기업 당시 정부로부터 출자받은 자금은 2,205억원이지만, 민영화를 마무리지으면서 배당ㆍ주식매각ㆍ주식양도 등을 통해 정부에 회수된 금액은 3조8,899억원에 이른다. ◇ 재무구조 개선 뚜렷 =포스코는 민영화 마지막해인 97년에 차입금이 6조 8,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민영화에 따른 독자생존 능력 보유라는 명제를 철저히 따른 결과 지난해말에 5조2,000억원으로 줄었고, 올들어 8월말에는 4조6,900억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부채비율 역시 97년 141%에서 53.4%로 낮아졌고, 자기자본비율은 65.2%로 높아졌다. 이 같은 변화는 유상부 회장 취임이후 과감하고 철저한 경영혁신을 추진해 온 결과다. 유 회장은 98년 취임 후 과잉투자된 부문을 해소해 경영 부담을 더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철강업과 관련이 적은 신세기통신, 포스코휼스 등의 계열사를 매각해 철강본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신세기통신 지분은 SK텔레콤 지분과 맞교환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중복투자 방지 등 약 4조원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했으며, 1조4,500억원의 주식 매각 평가차익을 얻어냈다. 포스코휼스도 세계적인 실리콘 웨이퍼 메이커이자 공동 대주주였던 MEMC에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 800억원의 성장산업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특정기업의 지배에 따른 경제력 집중 과 배타적 경영의 폐해를 막기 위해 지배주주가 없는 민영기업으로 변신해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사례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KT민영화에 벤치마킹 모델이 되어 상당한 역할을 한 바 있다. 포스코는 책임경영과 이사회의 경영감시 및 견제 기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글로벌 전문 경영체제(GPMㆍGlobal Professional Management)를 구축했다.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상임이사가 되려면 사외이사가 위원장이며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이사후보 추천 및 평가위원회'의 자격심사를 받은 다음, 이사회의 추천을 받고 최종적으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는 까다로운 검증작업을 거쳐야 한다. 사외이사 역시 경영진의 선임에서부터 상시 경영 감시, 사후 평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활동을 내부적으로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특히 이사회는 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7명으로 사외이사가 다수가 되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선진형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에는 세계적인 경제전문지인 '유로머니'로부터 민영화 기업의 성공적 지배구조 모델로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선진경영 구조에 매료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외국인 지분 비율은 98년말 38.1%에서 2000년 48.94%, 올해 6월말에는 60%로 대폭 늘어났다. ◇미래 성장력 강화 =포스코는 이제 민영화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성장 엔진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철강산업에서 축적된 핵심역량을 활용해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조업관리, 원료조달 등 여러가지 면에서 철강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에너지사업부문으로는 2005년까지 광양지역에 10만㎘ 규모의 LNG 저장탱크 2기를 갖춘 LNG 터미널을 준공할 계획이다. 또 미국에 바이오 벤처 투자회사를 설립, 2006년까지 우량 바이오 벤처 20개 내외를 선정 5,000만 달러를 집중투자할 예정이다.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2012년까지는 국내에서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등 본격적으로 바이오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내 자체 바이오 인력을 대폭 육성하는 한편 관련 연구기관이 포항공대와 함께 21세기 성장엔진 '바이오'를 또 하나의 승부수로 삼아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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