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부가품으로 철강시장 제패"

광양 'NO.6 CGL' 준공…포스코, 車강판 연산 650만톤 체제 구축 …세계2위 우뚝<br>이구택 회장 "기술 리더십 앞세운 질적 경쟁"…2008년까지 1兆6,000억 투자 설비 최신화<br>15개 車메이커 겨냥 해외 서비스망 재편도



포스코가 글로벌 자동차 강판 시장을 향해 진군에 나섰다. 30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No.6 CGL’ 준공식에서 이구택(왼쪽 세번째) 회장등 관계자들이 준공 버튼을 힘차게 누르고 있다.

“전세계 철강업계가 규모 확장을 통해 철강시장 제패를 꾀한다면 포스코는 전략제품을 위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30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No.6 용융아연도금설비(CGL)’ 준공식에 참석, “포스코는 전략제품 등 고부가 제품으로 철강전쟁에 맞서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최근 초대형 철강사의 탄생으로 촉발된 글로벌 철강업계의 지각변동에 맞서 기술 리더십을 앞세운 질적 경쟁으로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세계 2위 차강판 업체로 비상=포스코는 이날 No.6 CGL 가동으로 고급 자동차용 강판인 용융아연도금강판 210만톤을 포함해 총 650만톤 규모의 자동차 강판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철강공룡으로 재탄생할 미탈스틸(아르셀로 포함)에 이어 세계 2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의 명가를 자처해왔던 일본의 신일철과 JFE스틸을 제쳤다는 점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광양공장의 설비는 지난 2004년 9월 착공해 22개월 만에 준공한 것으로, 40만톤 규모의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이 설비는 단순히 냉연강판 표면에 아연도금만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열처리를 통한 합금화 방식으로 도금하기 때문에 내식성과 가공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략제품에 승부수=포스코는 오는 2008년까지 총 1조6,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기존의 자동차 강판 생산설비에 대한 신예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과거 자동차용 강판 시장은 열연강판을 통해 압연해 생산되는 냉연강판을 소재로 채택한 데 반해 최근 들어서는 용융아연도금강판과 전기강판 등 내식성 등이 더욱 우수한 제품으로 선택의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자동차업계의 글로벌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차강판 개발단계부터 자동차업체를 참여시켜 미래형 강판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연산 650만톤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 생산설비는 지난해 전체 조강생산량(3,050만톤)의 20%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자동차 강판이 포스코의 대표적인 전략강종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서비스망도 재편=국내외 15개 자동차 메이커를 겨냥한 서비스 체제를 전면 재편하는 등 글로벌 공략도 본격화된다. 올초 일본 닛산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완성차업체와의 확고한 공급 체인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중국과 인도ㆍ동국권 등지에 자동차 강판 전문 복합가공센터를 추가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중국 쑤저우와 태국ㆍ일본에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면 미래형 자동차에 필요한 새로운 강판을 한발 앞서 개발ㆍ공급해야 한다“며 “앞으로 해외에 진출한 자동차부품사에도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해 판매망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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