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이상운 효성 부회장

"책임감·혁신이 일류기업 밑거름" 강조<br>금융업·전자소재등 신사업 발굴 적극<br>독거노인 지원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


이상운 부회장은 '세계 일류(Global Excellence)를 통한 가치경영'을 경영방침으로 삼고 있다. 이 부회장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 우수한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조직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기회가 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책임감과 혁신이다. 매달 사보와 이메일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CEO레터를 보내고 있는 이 부회장은 “조직 내에서 능동적으로 일하지 않고 책임감 없는 사람들을 캥거루족”이라고 지적하며 “업무 담당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내 일에 책임지는 자세로 일하라”고 당부한다. 아울러 어떤 일이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혁신하려고 노력할 것을 강조한다. 일에 대한 열정도 그가 주문하는 항목. 이 부회장은 “한 사람의 열정이 주위 사람을 변화시키고 이것이 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이를 피하기 위해 도망가는 대신 오히려 투쟁심을 갖고 한 번 붙어보자는 각오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잠자는 시간과 주말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이기 때문에 회사를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대신 열정을 발휘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일에 대한 열정을 발휘해서 만족감을 찾는다면 인생이 보다 행복해 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 부회장은 일처리에 빈틈이 없고 추진력이 강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단 일을 추진하면 목표 달성이 될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주도면밀 하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또한 신입사원 시절부터 항상 아침 7시 반 이전에 출근할 만큼 부지런하고 성실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가장 주요한 관심사는 기존 핵심사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 발굴이다. 이 부회장은 그룹COO(Chief Operating Officer)로서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중전기 등 3대 주력사업의 세계화와 사업확대를 이끌고 있으며 실적을 호전시키는 한편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있어서는 차세대 성장산업이 될 금융업, 전자소재 등 신규사업을 발굴해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스타리스 인수에 성공, 이를 통해 여신금융전문업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자본시장통합법과 금융시장 개방 등 많은 변화와 다양한 기회가 예상되는 금융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진흥기업을 인수해 건설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효성은 그동안 신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내수중심의 비즈니스 확대에 노력해 왔다. 또 건설사 인수를 계기로 기존 건설 사업을 강화해 내수중심 사업분야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전자재료 부문은 이미 2005년부터 그룹 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해 왔다. 반도체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불소가스(NF3)를 사업화해 지난해 말부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울산 용연에 2009년까지 총 1,300억 원을 투입, 연산 5,000만㎡ 규모의 LCD용 TAC 필름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전자재료 분야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에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그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와 고객에 대한 보답이자 건실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의 실천을 위해 매년 연말 독거노인들을 위해 직접 김치를 담그고 쌀포대를 지고 나르는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사원들에게 솔선수범하는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운 부회장은 이상운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11월 효성물산에 입사했다. 말단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효성그룹의 COO(최고운영책임자)의 자리에 오른 대표적인 '효성맨'이다. 섬유산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와 호주 시드니에서 지점장을 지냈으며 효성물산 기획실과 시장개척실, 사업개발실 등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경험을 쌓아왔다. 이 부회장은 특히 남들이 기피하는 일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 자기 책임을 다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영업사원 시절에도 시장환경이 열악했던 중동 등지에 스스로 뛰어들어 시장을 개척했고 경쟁이 치열한 유럽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는 등 '섬유수출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효성물산이 자금난에 빠졌을 때에는 재무담당 임원을 자청해 발이 닳도록 은행을 들락거린 끝에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내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전무 승진과 함께 회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됐고 2001년에는 전략본부장을 맡아 구조조정 등 그룹 현안을 총괄했다. 2002년 효성의 대표이사를 맡은 후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중전기 등 기존 핵심사업에 대해 역량을 집중,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효성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1952년 서울 출생 ▦1976년 서울대 섬유공학과 졸업 ▦1976년 효성물산 입사 ▦1995년 효성물산 사업개발실 이사 ▦1999년 회장비서실장 ▦2007년~현재 부회장 경영원칙 ▦세계 일류 통한 가치경영 ▦책임과 혁신주의 ▦열정경영 ▦나눔 실천 "도전하지 않는 것이 바로 실패"
"현재에 안주말고 높은 목표 설정해야"
이상운 부회장은 매달 사보와 이메일을 통해 전직원들에게 CEO레터를 보내는 직원들과의 소통 경영을 중시한다. 그의 메시지 가운데 눈에 띄는 어록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 바로 실패"라는 것. 이 부회장은 현재 능력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은 도전이 아니라고 말한다. 도전은 다름아닌 새로운 것, 어려운 것을 의미한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처음에는 작은 벤처기업이었고, 월마트도 시작은 미국 아칸소주 소규모 잡화상이었다"며 "이들 모두 자신의 현재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높은 목표를 설정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도전했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실패 없는 성공은 찾아오기 어렵다"고 강조하는 그는 "오히려 가치있는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일 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요즘 회사내 '캥거루족'의 문제를 지적하며 자신의 일에 주인공이 되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상사를 바라보며 대답만 기다리는, 상사의 지시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의존적이고 독창성이 결여된 구성원을 말한다. 이 부회장은 "주인의식을 갖고 내 일에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만 조직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또 "혼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말고 여러 사람에게 알려 도움을 받으라"고 강조했다. 그는 "책임감있는 자세란 모든 문제를 반드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은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솔직한 자세는 주위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 신뢰가 있어야 도움을 받습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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