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 "유럽경제 추락" 경고

유럽의 경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유로화권의 서비스 부문이 감소세를 기록하고 고용지수 역시 악화되는 등 12개 회원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경제의 기둥격인 독일 경제마저 '제2의 일본'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의 생산성과 경제 성장을 위해 구조개혁이 필요하며,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유럽 경제 침체에 대한 경고이자 위기 탈출을 위한 주문에 나선 셈이다.◇국제금융기관, 유럽권 성장 전망치 잇따라 하향 조정=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0월 3일자)에서 경제 전문가들이 유로권의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잡지의 조사 결과 올해와 내년 유로권의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0.8%, 2.0%를 기록할 전망. 지난달 조사에서 각각 1.0%, 2.4%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는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셈이다. 메릴린치도 올해 유로권 성장률을 0.8%에서 0.6%로 조정하는 등 국제금융기관들이 유로권 경제 예측치를 속속 낮춰 잡고 있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유로화권 서비스산업의 구매관리자지수가 전달의 50.8에서 49.1로 떨어지는 등 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하회, 유로화권의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독일과 프랑스의 지난 8월 고용지수가 전달의 48.6에서 46.5로 하락, 실업 증가 및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내수 위축을 예고하고 있다. ◇독일 경제, 유럽 경제 발목=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로권의 경제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최대 요인은 이 지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갈수록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은 이미 대표적 주가지수인 닥스(DAX)지수가 지난 2000년 3월 최고치에 비해 60%나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도 장기간 약세에 머물면서 개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독일의 주택가격지수는 2년 전 수준이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유로권 평균치의 절반 수준인 1.1%에 머물고 있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6일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큰 나라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등 유럽의 경제 상황이 긴박하다"면서 "금리 인하 등 유럽은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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