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 달 말 국내업계 최초로 자동차 수출 1,000만대를 돌파한다.
현대자동차의 1,000만대 자동차 수출은 지난 76년 6월 국내 첫 고유 모델인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처음 수출한지 28년 1개월 만에 일궈낸 쾌거다.
2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76년 이후 지난 6월말 현재 자동차 총 수출은 994만3,663대에 이른다. 현대차는 올 들어 월 평균 수출이 9만5,000여대였던 것을 감안, 1,000만대 수출 돌파 시점을 오는 23일께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맞춰 오는 23일(잠정 결정)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서 수출 1,000만대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 날 기념식에는 정몽구 회장이 참석하며 정관계 및 국내외인사 300여명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니 6대로 시작한‘포니신화’= 현대차는 67년 미국 포드사의 KD(반제품조립수출)공장으로 출발, 76년 고유모델 포니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 수출을 시작했다. 이후 85년 8월 수출누계 1억 달러(28만8,257대 수출)를 기록했으며 86년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엑셀과 프레스토를 수출, 전 세계에서 ‘포니 신화’를 일구어 냈다.
80년대 후반부터 현대차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됐다.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데다, 중남미ㆍ유럽 시장 등 기존의 미국ㆍ중동이외의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개척된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수출을 시작한지 12년만인 88년 수출누계 100만대, 98년 5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연간 수출 100만대 및 100억 달러 돌파의 위업을 달성, 세계 10위권의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올라섰다.
한편 현대차가 지난 28년 동안 수출한 차량 1,000만대는 차량 한대를 폭 1.8m, 길이 4.5m를 기준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서울과 부산(430km기준)을 왕복 50회 할 수 있는 길이며 규모로는 서울 여의도 면적(80만평)의 30배에 달한다.
◇양산체제에서 품질경영으로=현대차는 76년 이후 80년대까지 포니→엑셀→프레스토 등 소형차 위주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출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값싼 자동차의 이미지를 안고 가는 것에 한계를 느낀 현대차는 2000년대 들어 품질경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차의 품질경영 결과는 98년 수출 누계 500만대를 기록한지, 불과 6년만에 2배가 늘
어난 1,000만대 돌파라는 위업 달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대차의 수출이 급신장한 것은 미국의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인 제이디파워(J.D.Power)등 해외 평가기관과 주요 해외 언론들이 2000년대 출시된 뉴EF쏘나타, 싼타페 등에 대해 호평하기 시작하면서 상품성 및 브랜드가치가 수직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직간접 고용 100만명에 달해=현대차는 그 동안 100만명에 달하는 직간접 고용효과를 유발시켰으며 2,0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총 수출액은 우리나라 총 수출의 6%를 차지했으며 자동차 부품의 90%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해 현대차가 자동차 1대를 수출했을 때 국내에 들어오는 외화는 판매금의 90%(외화가득률)에 달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현대차의 총 매출 29조원은 국내 총생산(GDP)의 5%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신기술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수출 누계 1,000만대 돌파를 기반으로 미국ㆍ중국ㆍ유럽 등 해외 생산기지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오는 2010년 국내 300만대, 해외 200만대 등 연간 5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글로벌 톱5 메이커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