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인 고산씨가 김치ㆍ수정과 등 한국 전통식품을 우주에서 먹을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자체 개발한 우주식품 4종과 포장재가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로부터 인증을 받아 오는 4월8일 우주로 가는 고산씨와 러시아 과학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원자력연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방사선전략기술개발부 이주운 박사팀이 개발한 우주식품은 김치ㆍ수정과ㆍ라면ㆍ생식바 등 4종으로 한국 전통식품용 포장재와 함께 러시아연방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ㆍInstitute of Biomedical Problems of the Russian Academy of Sciences)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이들 우주식품과 포장재는 지난해 6월부터 러시아 현지에서 IBMP의 인증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우주 공간에서 실용화된 우주식품으로는 미국과 러시아 등이 개발한 150여개 품목이며 일본ㆍ프랑스 등이 자체 개발한 우주식품은 인증 과정 등을 통과하지 못해 우주선에 탑재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러시아로부터 인증서를 받은 우주식품 중 김치의 경우 식이섬유가 풍부한 발효식품이지만 우주에서는 무균 상태가 요구돼 방사선을 이용한 비가열살균처리법을 적용했다. 또 라면의 경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사용하는 물의 최고 온도가 70도이므로 저온에서 먹을 수 있도록 면과 스프를 혼합한 형태로 개발됐다.
이밖에 분말 형태의 수정과와 고열량 생식바, 식사 도중 국물이 흩날리지 않도록 국물 흡수와 압력 평형기능을 갖춘 전통 발효식품 포장용기도 함께 인증서를 받았다.